예화 › 출소의 감격

이주연 목사 | 2015.04.24 23:56:3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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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포천 해맞이 노숙인 공동체 숙소가 

한 젊은이의 실화로 전소된 일이 있었습니다.

 

이 일로 파출소에 출두하여 화재 전모를 진술하러 간 분이

벌금 900만 원을 내지 못한 일이 드러나게 되어

그 자리에서 교도소에 수감돼버렸습니다. 

 

그분은 서울역 노숙생활을 청산하고

2년 동안 사랑의 농장과 해맞이공동체에서

희망을 가지고 줄 곧 일해 왔으나  

이 일로 그분의 자립자활의 여정은

멈추어 서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오늘 출소하였습니다.

교도소 생활 일일 노역 6만원씩 치르다가

남은 160만 원의 벌금을 내고 출소한 것입니다.

 

그분은 교도소에서도 봄부터는 농사를 짓겠다고

매일 체력 단련을 하며 4월을 기다렀습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산마루 가족께서

출소 비용에 쓰도록 헌금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부족분은 후원 기금에서 보탰습니다. 

드디어 따뜻한 봄날 다시금 희망의 삽을 들게 되었습니다. 

 

포천 해맞이 공동체에서도

그를 맞을 준비를 하느라 들뜬 마음으로

방을 치우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감격스러워 제단에 함께 나가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제가 기도를 드리고 나자

그분은 십자가 제단을 향해 외치듯 말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분은 지난 날 어려울 때엔

소리 없는 웃음으로 이겨나가고 

60 중반의 나이에 열심히 일하느라

관절이 상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손에도 이상이 와서 6개월 여 치료하였으나

악화되어 결국 마비가 와서 수술 날짜까지 잡았습니다.

그러나 수술을 며칠 앞두고 마음이 아파

그분의 손을 잡고 저는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놀랍게도 치유의 은혜로 수술하지 않게 되었고 

이로써 주의 사랑을 경험하고

새로운 믿음의 삶을 시작했던 분입니다.

 

그분은 교도소 생활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성경 읽고 기도 생활을 하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시는 갈 곳이 아닙니다!"

 

그곳엔 며칠 씩 머물다가 가는 이들도 있는데

정신 이상인 이들까지 있어서

대소변까지 처리해 주는

봉사의 일도 하였다고 합니다.

 

면회 갔을 때의 말이 또 떠오릅니다.

"목사님, 차라리 잘 됐습니다.

이젠 이 세상에 남은 죄도 없고

빚도 없습니다.

다 털어낼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그분이야 말로 하루 일당 5억씩 되는

값진 생활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아픈 마음입니다.   

후원하시고 기도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주연>


* 오늘의 단상 * 

인생엔 연장전이 없습니다.

지금 오늘뿐입니다.

오늘 최선을 다하십시오.

<이주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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