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마음의 눈

주서택 목사(청주주님의교회) | 2014.11.14 08:17:4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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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 너저분하게 벗어 놓은 신발을 보며 어떤 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정신상태가 엉망이군.’ 그러나 어떤 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빨리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신발이 넘어지고 헝클어져 있군. 가족을 빨리 보고 싶다는 신호지. 행복해.’
똑같은 상황인데 보는 시각이 다르다. 두 개의 다른 시각의 다음 과정은 어떨까. 흐트러진 신발은 곧 난잡한 정신상태를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아빠는 집안에 들어서기 전에 이미 마음이 상해 있을 것이다. ‘도대체 이 녀석들 정신상태가 뭐야? 나는 밖에서 힘들게 일하는데 애들 교육도 안시키나?’ 그 마음에 문을 열다 보니 아빠를 기다린 아이들의 반가운 마음이나 남편에게 기대고 싶은 아내의 피곤한 마음은 살펴볼 여유가 없다. 이런 아빠를 보며 아이들은 집에 오면 잔소리하는 아빠라고 여긴다. 반가운 마음도 식어버린다.
그러나 헝클어진 신발을 아이들이 가정을 향해 달려오는 마음이라 생각하는 아빠는 벌써 얼굴에 미소가 어릴 것이고 기쁨으로 가족을 만날 것이다. 해석은 마음대로지만 그 결과는 너무나 다르다.
그렇다. 해석은 마음의 눈이다.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마 6:23) 마음의 눈이 건강해야만 상대방의 여린 마음이 보이고 연약한 사람을 도울 수 있다. 바로 보게 해달라고 순간순간 기도하자.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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