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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 2019.03.13 11:56:2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숨은 보물

서울에 사는 이 씨는 집안 대대로 부자였다.
한데 가세사 기울어 형편이 어려워졌다.
그는 홍시에게 집을 팔았다.

홍씨는 집을 산 뒤 대청 기둥 하나가
기울어진 것을 보고 수리했다.
한데 그 안에서 은 삼천 냥이 나왔다.
이씨의 선조가 보관해 것이었다.

홍시는 이 씨를 불러말했다.
"은을 돌려주겠소" 그러자 이씨가 사양했다.
"비록 우리 선조께서 보관한 것이라도 그 사실을
증명하는 문서가 없소
게다가 이미 집을 당신에게 팔았으니 은도 단신 것이오."
이렇게 서로 거들 사양했다.

이 소문은 관청과 조정에 전해졌다.
임금은 칭찬하며 은을 반씩 나눠 갖도록 한 뒤
둘에게 벼슬을 내렸다.

조서  후기 시인 추재 조수삼은 이 일에 대한 시를 남겼다.
'홍 씨 집이 어찌 이 씨 집에 전하는 재물에 관여 하리오.
사양하는 사람도 가져가라는 사람만큼 어질구나
태평성대에 상을 내려 경박한 풍속 두렵게 하니
이웃 고을 여러 곳에서 밭 경계 다투는 일 그쳤다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이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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