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백 리의 절반

김용호 | 2019.03.13 12:07:4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백 리의 절반

어느 마을에 공부 잘하기로 소문난 선비가 있었다.
벼슬길에 오르려 공부를 거듭할수록 지식이
쌓이고 실력이 출중해졌다.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급제는 따놓은 당상인양 기대했다.

과거를 보러 갈 날이 임박하고, 그의 공부도 끝에 다다를 즈음이었다.
그는 공부에 손을 놓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커지더니 그만 마음이 풀어진 것 이였다.

하루는 스승이 그를 불러 말했다.
"네가 고향을 떠나 이 마을을 올 때 총 백 리를 걸어왔네.
집을 출발해 구 십리를 오는 데 딱 열흘이 걸렸지.
그리고 도 열흘동안 십 리를 걸어야 이곳에 도착했다네."
그가 물었다.
"구 십리를 오는 날짜가 어찌하여 같습니까?
셈이 잘못된 것 아닙니까?"

처음 열흘은 부지런히 걸어 구 십리를 올 수 있었다네.
한데 이제 다 왔다고 생각하자 몸이 말을 듣지 않았지.
나머지 십 리는 애를 써서 열흘이나 걸려 왔다네."

스승은 말을 이었다.
'백 리 길을 가는 사람은 구 십리를 가고서야 이제 절반쯤 왔다고 여긴다네.
자네는 지금껏 열심히 공부해 여기까지 왔지.
앞으로 남은 십 리 길은 십 분의 일이 아니라 전반이나 만찬가지일세.
남은 길가지 충실해야 자네의 꿈을 이루지 않겠나."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이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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