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가장 큰 결핍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 | 2015.09.26 22:06:4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201508070048_23110923190358_1.jpg

[부잣집에 없는 것은 우애]라는 말이 있다. 요즘 언론에 오르내리는 재벌 가족들의 볼썽사나운 다툼을 보면 정말 그렇다.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기도 하지만 다투기도 한다. 상대방을 품을 수 있을 때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품지 못할 때는 다투게 된다. 비록 원수일지라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피를 나눈 형제자매라도 미워하고 다투는 것은 서로 품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잣집 형제들이 다투는 것은 가난 때문이 아니다. 탐욕과 자존심 때문이다. 아무리 많이 가져도 탐욕의 영에 지배당하면 만족함을 모른다. 탐욕과 자존심은 비교의식에서 발생한다. 비교의 대상이 없으면 탐욕도 자존심도 구태여 가질 필요가 없다. 하지만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상대방보다 모자란 자신을 보고 상처를 받고, 그것을 보상받기 위해 자존심을 건 싸움이 일어난다. 탐욕과 자존심은 상대방을 품고 사랑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된다. 
사랑은 인간 속에 내재해 있는 본능적 탐욕과 자존심을 다독거려서 다툼을 멈추고 화해하게 하는 힘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위대한 사랑의 힘을 만났다. 아무리 변명해도 가족 간 다툼의 원인은 사랑의 부족이다. 사랑의 결핍, 그것은 재벌의 자녀들조차 싸우게 만드는 이 시대의 가장 두려운 결핍이다.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 

<겨자씨/국민일보>

첨부 [1]

댓글 쓰기

목록 삭제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