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백선행의 삶(1)

박성규 목사 | 2018.08.27 22:25:3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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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백선행의 삶(1)
 
 여성 사회사업가로 유명한 백선행(1848∼1933)은 7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16세에 결혼했으나 1년 만에 과부가 됐습니다. 크리스천인 그는 삯바느질과 길쌈 등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일해 부자가 됐습니다.
1917년 땅 거래꾼이 ‘좋은 땅이 있으니 사라’며 끈질기게 매달렸습니다. 백씨는 현지답사도 하지 않고 대동강 건너편 만달산을 거액에 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풀 한 포기 없는 돌산이었습니다. 평양 시내엔 백 과부가 망했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백씨는 자기 탓으로 여기고 늘 하던 대로 콩나물 장사, 누에치기, 명주옷 만들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땅 거래꾼이 ‘좋은 값을 줄 테니 돌산을 되팔라’고 했습니다. “사기당한 것은 나로 족하지, 다른 사람까지 손해 입히고 싶지 않습니다.”
어느 날 돌산을 사려는 또 다른 사람이 왔습니다. 시멘트 사업가인 일본인 오노다였습니다. 시멘트 제조에 필요한 석회석이 돌산에 풍부했던 것입니다. 오노다의 간청에 그는 20배 넘는 가격으로 돌산을 되팔았습니다. 사람들은 “믿음으로 사는 백 과부를 하나님이 도왔다”고 말했습니다. 그곳엔 우리나라 최초의 시멘트 공장이 세워졌습니다. 남에게 손해 끼치지 않으려는 정직한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였습니다.
박성규 목사(부산 부전교회), 그래픽=이영은 기자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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