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기쁨의 눈물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 | 2015.04.13 23:51:0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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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교회에는 매주 금요일 아침마다 성전과 화장실을 말없이 청소하고 봉사하시는 권사님이 한 분 계십니다. 일주일 전 권사님의 모친께서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달려갈 준비를 했습니다. 다행히 가쁜 호흡은 차분해지셨다고 해 교회로 가 세례 준비를 먼저 하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소식을 듣기 이틀 전 신년대심방으로 권사님 가정을 찾았을 때 모친께서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결국 병원에서 얼굴을 뵈었습니다. 세례를 베풀고 기도하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천국시민이 되는 ‘기쁜 세례 예식’이 ‘눈물의 예식’이 됐습니다. 더 이상 가쁜 호흡을 쉬지 않고 편안한 호흡을 하시기를.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연약한 육신이 떨고 있습니다. 잡아 드린 손이 떨고 있습니다.
세례 예식서와 함께 사진을 찍어 드렸습니다. 아프고 힘들 때 예수님을 생각하시고, 세례 예식서를 꼭 붙잡고 “하나님 도와주세요. 예수님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하시면 예수님께서 도와주실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아멘, 아멘” 하시며 하늘나라로, 영원히 아픔이 없고, 슬픔이 없는 곳으로 편히 가셨습니다. 저는 지금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기쁨의 눈물을 짓고 있습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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