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영원한 소망 중의 슬픔

이주연 목사 | 2014.04.15 23:39:5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오늘은 오랜 동안 루게릭 병으로 투병하였던

50대 권사님의 발인 없는 발인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시신을 기증하셨기 때문입니다.

 

고인이 되신 분께 저는

지난 주일 10여 명의 교우들과 함께 문병하여

기도하고 좋아하는 찬송을 불러드리고

늘 듣고 싶어하던 오버에 연주로

사랑의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월요일 아침

뜻밖에 너무 빨리 하늘나라로 떠나가셨습니다.

 

루게릭은 운동신경만 서서히 마비되어 마지막엔

전신마비에 호흡도 멎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눈을 감았다 떴다 하는 것으로

자음 모음을 약속하여 눈꺼풀만으로 소통하는 단계가 옵니다.

 

그 소통을 통하여 우리에게 마지막 남긴 말씀은

주님이 나의 전부였습니다.

그것이 마지막 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는 육체가 감옥으로 서서히 변화하여 가는 것만큼

더 뚜렷한 하나님께 대한 갈망과 소망과 기도로

살아나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참으로 그 고통의 시간을 보내면서

오히려 더욱 우리에게 믿음으로 승리하며

천국의 소망을 확신시켜 주셨습니다.

 

세상(이웃)을 위하여

이제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으니

내 몸을 기증한다.”는 뜻도 밝히셨습니다.

 

저 역시 이 순간도 천국과 영생의 확신과 소망을

새롭게 가지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밤새 슬픔에 가슴이 아프기만 하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습니다!

슬픔은 슬픔입니다. 슬퍼할 때는 슬퍼해야 합니다.

그것은 영원한 생명과 천국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순수한 마음과 사랑을 증언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기에 슬퍼하는 이는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임할 것입니다.

<이주연>

*아름다운 고별의 시간을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하루 한 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태복음 25:40>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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