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갈로족의 나눔의 지혜

김용호 | 2023.09.11 00:01:1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갈로족의 나눔의 지혜

하루 세 끼 식사, 간단한 옷, 몸을 누일 수 있는 몇 평의
집만으로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넓은 집에 살면서
수십 만원짜리 밥을 먹어도 불행한 사람이 있다.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가에 상관없이 내 것, 네 것으로
나뉘어 높은 담장안에 갇힌 수많은 물건들….
아프리카 동북부의 갈로족은 너와 나의
이기적인 경계를 무너뜨리고 살고 있다.
갈로족 주민들은 자연의 정직함을
믿으며 열심히 농사를 짓는다.
그러나 토질과 날씨, 농부의 정성에 따라 개인의
수확량은 천차만별. 어떤 사람은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을, 어떤 사람은 적은 양의 곡식을 얻는다.
한 해 농사가 끝나면 주민들은 가족들의 식량을 제외한 나머지
곡식을 자루에 담아 마을 공동 창고로 향한다.
그리고 풍요를 허락한 신에게 감사하며 자루를 창고에 쌓아 놓는다.
이렇게 3년이 흘러 창고 가득 곡식이 쌓이면 추장은
타로이 선포하며 창고 문을 활짝 연다.
곡식이 부족한 주민들은 창고에 쌓인 곡식을 자신에게
필요한 양만큼만 가져간다.
부자라도 곡식을 남기지 않으므로 이듬해에도 열심히 농사를 짓는다.
가난한 사람은 흉작이 게으름에 대한 신의 경고라고 여기며
더 열심히 농사를 짓는다.
갈로족의 타로이가 아름다운 것은 예측할 수 없는 각자의 인생을
모두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지혜 때문이다.
3년 전 풍요로운 수확으로 공동 창고에 곡식 자루를 쌓던 이가
3년 뒤에는 곡식이 부족해 타로이 의식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인생의 행과 불행은 누구를 막론하고 언젠가는 찾아가기 마련이므로
갈로족처럼 내 것 네 것을 우리의 것으로 받아들이면
세상의 분쟁과 눈물은 그만큼 적어지지 않을까?

출처 : 월간 좋은 생각,선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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