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물맷돌 | 2023.09.16 21:22:4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34.jpg[아침편지3438] 2023년 7월 28일 금요일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샬롬! 밤새 편히 잘 쉬셨는지요? 무더위로 인하여 밤잠을 설치신 것은 아닌지요? 7월 28일 금요일 아침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하루도 삼복더위 잘 이겨내시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60대 99%가 후회하는 사실 10가지’ 중 그 네 번째는, ‘자식과 많은 대화를 나눠라’입니다. 자식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았다면, 노년에 소중한 친구를 하나 잃는 것이랍니다. ‘나이 들수록 자식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요양원에 계신 큰어머님을 뵙고 왔습니다. 뵙고 왔다기보다는, ‘봤다’고 하는 게 맞을 겁니다. 무슨 이유인지, 큰어머님은 두 눈을 꼭 감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큰아버님이 나지막이 말을 건넸습니다. “여보, 나 왔어요!” 떨림조차 없었지만, 깊은 슬픔이 느껴져 저도 모르게 울컥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계신 큰어머님은 남편인 큰아버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큰어머님의 손은 추운겨울에 잎을 다 떨군 나뭇가지처럼 앙상했습니다. 큰아버님은 그 손을 살포시 잡고서 한 번 더 속삭였습니다. “눈 뜨고 나 좀 봐요!” 하지만, 저와 엄마가 떠날 때까지, 큰어머님은 눈을 뜨지 않았습니다.
 
면회가 끝나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의 울음소리만이 그 사이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조심히 가라’며 손을 흔드시는 큰아버님의 모습 뒤에 아픔과 슬픔이 서려 있었습니다. 다시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큰아버님은 올해 82세이십니다. 연로한 데다 이틀에 한 번씩 투석을 받아야 할 만큼 몸도 성치 않으십니다. 그런데도, 하루도 빠짐없이 아픈 몸을 이끌고 큰어머님을 뵈러 30분이 넘는 거리를 오가고 계십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남편도 알아보지 못하는 아내를 위해서.
 
몸이 좋지 않거나 날씨가 궂은 날에는 집에 계셔도 될 텐데, 큰아버님은 한겨울에도 칼바람을 맞으며 길을 나섭니다. 제가 “큰아버님, 가끔은 쉬셔도 괜찮아요.”하고 말씀드리면, 큰아버님은 “내가 가야 요양사 분들이 큰엄마를 깨끗이 씻겨주고 예쁘게 입혀 준단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매일 가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큰아버님은 알고 계신 듯했습니다. 큰어머님을 매일 만나러 가는 것과 먼저 떠나보내는 것, 남은 일은 그것뿐이라는 것을!
 
아프신 몸으로 끝까지 ‘사랑하는 사람’의 곁을 지키는 모습에 ‘사랑이란 무엇인가?’하고 생각해봅니다.(출처; 좋은생각, 김세영 / 강원도 원주시)
 
이 글에다가 어떤 말을 덧붙인다면, 그야말로 사족(蛇足)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마디 덧붙인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정제도(家庭制度)를 마련해주시고 바라신 뜻이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비록 할머니가 알츠하이머로 할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하나님뿐만 아니라, 그 누구를 막론하고, 처음 가정을 이루게 되었을 때에는 ‘이런 사랑’을 기대했으리라 여겨집니다. 혹시, 아직 두 내외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면, 이처럼 ‘아름답고 행복한 사랑’을 서로 함께 나누면서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하는 바입니다.(물맷돌)
 
[내가 흠 없이 살기로 노력하겠습니다. 주께서 언제나 나에게 찾아오시겠습니까? 내가 가정(내 집안)에서 깨끗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시101:2,현대인) 집사는, 한 사람만을 아내로 맞아야 하며, 자녀들이 순종하는 행복하고 원만한 가정을 이루어야 합니다.(딤전3:12,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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