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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 목사 | 2013.05.28 07:02:3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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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의 힘

 

수적천석(水滴穿石)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작은 물방울이라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결국엔 돌에 구멍을 뚫는다는 뜻입니다. 한국 속담에 '낙숫물이 댓돌 뚫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한 방울의 물도 계속해서 떨어지면 큰 바위도 뚫게 됩니다. 작은 노력이라도 끊임없이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말입니다. ‘노르웨이 라면왕’으로 유명한 이철호씨가 있습니다. 그가 만든 라면 브랜드가 ‘미스터리’라고 합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오슬로에서 노벨 평화상을 받을 때 “미스터 리 조국의 대통령”으로 소개할 정도로 20년 동안 현지 라면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고 합니다. 노르웨이에서는 누구나 다 아는 대표적 라면이 된 것입니다. 그는 1954년 6.25 전쟁 때 중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당시 17세 때였습니다. 상처가 악화되어 의사들은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치료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그 때 한국 전쟁에 참전한 노르웨이 의료진이 그를 본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 주었답니다. 다행이 부상을 치료받고 생명을 건지게 되었고 그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밤에는 말을 배우고 낮에는 온갖 궂은일을 하면서 호텔 식당 청소를 하였다고 합니다.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그는 요리사들의 신임을 얻어 요리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노르웨이에서도 라면이 통할 것 같아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라면을 개발했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1989년 ‘미스터리’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판로를 개척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낯선 이방인의 라면을 받아 줄 가게는 없었습니다. 끝없는 문전박대에도 불구하고 90도로 인사를 하며 수십 번씩 찾아가 임시 판매대 한 귀퉁이에 라면을 진열했다고 합니다. 3년이 지나자 상점들이 정식 주문을 하게 되었고 그는 노르웨이에서 라면으로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하루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전문가는 우연히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연습이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지루한 일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계속해 나가는 힘이야말로 인생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드는 진정한 능력입니다. 천재나 위인은 머리만 좋아서 된 것이 아닙니다. 뚜렷한 신념을 기반으로 누가 뭐라해도 지속적인 힘으로 끝까지 자기 일에 매진한 사람들입니다.

지속은 평범한 사람을 비범한 사람으로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그의 책 ‘아웃라이어’에서 타고난 지능, 탁월한 재능만으로 성공은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숨겨진 이점과 특별한 기회, 문화적 유산과 역사적 공동체의 혜택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속적인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는 그의 책에서 두 명의 동료와 함께 베를린 음악 아카데미 학생들을 연구한 심리학자 K. 안데르슨 에릭손(K. Anders Ericsson)의 연구 결과를 소개해 놓았습니다. 1990년대 초 안데르슨 에릭손은 ‘재능 논쟁의 사례 A'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그들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엘리트’로 장래에 세계 수준의 솔로 주자가 될 수 있는 학생들입니다. 두 번째 그룹은 그냥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학생들이고, 세 번째 그룹은 프로급 연주를 해본 적이 없고 공립학교 음악교사가 꿈인 학생들이었습니다. 연구진은 그룹과 상관없이 그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집어든 순간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왔는가?” 세 그룹에 속하는 모든 학생들은 대략 다섯 살 전후에 연주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기 몇 년간은 대략 일주일에 두세 시간씩 비슷하게 연습을 했지만, 여덟 살이 될 무렵부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자기 반에서 가장 잘하는 아이는 다른 아이보다 연습을 더했던 것입니다. 아홉 살 때는 일주일에 여섯 시간, 열 살 때는 열 두 시간, 열네 살 때는 열여섯 시간으로 연습시간은 점점 길어졌고, 스무 살이 되면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겠다는 확고한 목적을 가지고 일주일에 서른 시간을 연습했습니다. 결국 스무 살이 되면 엘리트 학생은 모두 1만 시간을 연습하게 됩니다. 반면 그냥 잘하는 학생은 모두 8,000 시간, 미래의 음악교사는 4,000 시간을 연습합니다. 에릭손과 그의 동료들은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와 프로 피아니스트를 비교해 보았는데 그 결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마추어들은 어릴 때 일주일에 세 시간 이상 연습하지 않았고, 그 결과 스무 살이 되면 모두 2,000 시간 정도 연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프로는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매년 연습시간을 꾸준히 늘려 결국 1만 시간에 도달했습니다. 천재성과 재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지속적인 연습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시작법 한권 읽고 시인이 될 수 없고, 소설작법 한 권 읽고 소설가가 될 수 없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설교 한 편 듣고 훌륭한 신앙인이 될 수 없습니다. 기도 한 번 하고 영적 능력의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딤전4:8)”

열린교회/김필곤목사/섬기는 언어/201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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