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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닳게 할 수 있다면

김용호............... 조회 수 681 추천 수 0 2015.02.27 00:15:03
.........
신발을 닳게 할 수 있다면

장난꾸러기 아들 때문에 걱정이 많은 한 아버지가 있었다.
아들은 워낙 뛰어 놀기를 좋아해 운동화 밑창이 금방 닳고 했다.
아버지는 중고 세탁기를 사고남은 돈으로 아들의 신발을
사주기로 결심했다.

중고 세탁기를 사러 찾아간 판매자의 집은 넓고 아름다웠다.
'이런 집에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나자는
부러워하면서 초인종을 눌렀다.

주인 부부가 밖으로 나왔다.
세탁기를 저렴하게 산 남자는 그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문득 아이 이야기를 꺼냈다.
"저희 집 말썽꾸러기 때문에 걱정이에요.
신발을 험하게 신어서 다 해졌어요.
학교 가지 전에 운동화를 사 줘야 하는데……."

그러자 부인은 얼굴빛이 변하더니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기색으로 사라져버렸다.
영문을 모르고 서 있는 남자에게 남편이 말했다.

"저희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태어난 후로 한 번도
걸은 적이 없답니다.
우리 아이도 '신발 한 켤레를 닳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졸을까.'라는
생각에 그러니 이해 바랍니다."

그 말에 남자는 숙연해졌다.
이미 자신은 많은 것을 가졌다는 깨달음 때문이었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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