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탄생과 성장과 소멸이라는 순리’를 어찌 거역할 수 있겠습니까?

물맷돌 | 2023.07.12 20:35:0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31.jpg[아침편지3401] 2023년 6월 15일 목요일

 
‘탄생과 성장과 소멸이라는 순리’를 어찌 거역할 수 있겠습니까?
 
샬롬! 지난밤 편안히 잘 쉬셨는지요? 6월 15일 목요일 아침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갑자기 체중이 늘어났다면 점검해볼 11가지’ 그 여섯 번째는 ‘부족한 수면’이 그 원인입니다. 밤 10시~새벽 2시에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지방(脂肪)을 분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특히, 복부지방 분해에 효과적이랍니다. 그러나 밤에 잠을 자지 않으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적어져 지방이 분해되지 않고 몸에 축적된다.’고 하네요.
 
차를 몰고 볼일을 보러가는 길이었습니다. 저만치 한 노파가 허리를 45도쯤 꺾은 채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상체가 앞으로 쏠리니, 곧 넘어질 듯 위태로워보였습니다. 저의 차가 그를 지나칠 무렵, 그는 무의식적인 듯 뒤를 돌아다봤습니다. “아, 이 선생님!” 제 입에서 신음처럼 내뱉은 소리입니다. 차를 세우려고 멈칫거리다가 생각하니, 바로 그의 집 근처였습니다. 저는 가슴이 메었지만, 모르는 체 차를 몰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저와 같은 학교 동료이자 선배인데다 모임도 같이하는 절친한 사이였습니다.
 
한 보름 전쯤, 그 남편의 부음을 받고 누구보다 먼저 장례식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는 담담할 정도로 멀쩡했었습니다. ‘투병기간이 몇 달 되었으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던가보다!’라고 짐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에 금세 저렇듯 무너진 모습이 될 수 있는가?’하는 깊은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하나씩 둘씩 잃어가는 ‘상실의 계절’ 앞에서 서성이고 있음이 감지됩니다. 이 세상에 나올 때 빈손이었습니다. 그런 우리가 부모를 만나고, 형제자매 만나고, 친구와 이웃, 직장동료를 만나면서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하나라도 더 주워 모으려고, 하나라도 더 알겠다고 안간힘을 쓰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두 손 가득 움켜쥐었던 금쪽같은 것들이 손가락 사이로 술술 빠져나가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제가 세상 모서리로 한 발짝씩 물러나 뒷걸음치는 듯한 소외감을 지을 수가 없습니다. 아프다는 소식, 누구누구가 죽었다는 우울한 소식이 제 주변을 어슬렁거립니다. 하지만, 물이 아래로 흐르듯, 탄생과 성장과 소멸이라는 순리를 어찌 거역할 수 있겠습니까?
 
‘인생의 질곡이 불행만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라도 붙잡고 살다보면, 희망의 빛도, 행복을 느끼는 순간도 오겠지요?! 여름날의 왕성한 푸르름도 얼마가지 않아 갈색으로 변하여 잎을 거두게 되는 것은 영원한 진리입니다. 해바라기 꽃이 태양처럼 저리도 열정을 불사르지만, 그러나 저 꽃이 져야 씨앗을 맺게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상실은 완성을 위한 전주곡일지도 모릅니다. 하나씩 둘씩 잃어가다가 모두 다 잃어버리는 날, 저와 우리의 인생도 완성되겠지요!(출처; 좋은수필, 박영자 / 수필가)
 
저 개인적으로도, 친척 중에서 부모님 세대는 대부분 다 돌아가시고, 단 두 분만 살아계십니다. 우리 세대 중에서도 사촌누님과 친형님을 비롯해서 여러분이 먼저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세상의 그 누구를 막론하고 ‘탄생과 성장과 소멸’이라는 순리(順理)를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 생명이 끝나기 전에 죽을 준비를 충실히 해야 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죽어서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지 여부는 각 사람의 자유입니다. 아무쪼록, 앞으로 남은 세월 동안,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열심히 살아감으로써 ‘죽을 준비’를 충실히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바입니다.(물맷돌)
 
[사람이 한 번 죽는 것은 정해진 운명이지만, 죽은 후에는 심판이 있습니다.(히9:27,현대인)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주실 것이니, 다시는 죽음과 슬픔도 없고 우는 것과 아픔도 없을 것이다. 이것은 전에 있던 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계21:4,현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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