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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3.06.30 21:40:2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30.jpg[아침편지3395] 2023년 6월 7일 수요일

 
 저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샬롬! 어젯밤 편안히 잘 쉬셨는지요? 6월 7일 수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도 내내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치매 잘 걸리는 사람들의 특징 다섯 가지’ 중에서 네 번째는 ‘먹을 수 없는 것을 먹으려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먹을 수 있는 것인지 여부를 잘 관찰하지 않고, 어린아이처럼 반사적으로 꿀꺽 삼킨다.’고 합니다.
 
아빠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스물셋, 대학교 마지막 여름방학을 보내는 중이었습니다. 모든 일상이 멈추었고, 저는 혼자가 되신 엄마 곁을 지켰습니다. 엄마와 함께 있는 동안, 울지 않고 끼니도 꼬박꼬박 잘 챙겼습니다. 슬픔이 온몸을 짓눌러도 엄마를 보면서 버텨냈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마지막 학기를 다니기 위해서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혼자가 되고나서야 눈물을 쏟아낼 수 있었습니다. 노래를 듣다가, 드라마를 보다가, 버스를 타고 가다가, 길을 걷다가도 눈물이 났습니다. ‘엄마와 함께 지낸 두 달간 매일 이렇게 울고 싶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깊은 바다에 잠긴 것 같았습니다. ‘이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럴 만한 힘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넓은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었습니다. 어느 날, 슬픔을 견디기 어려워서 인터넷게시판에 짤막한 글을 올렸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눈물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울다가 지쳐서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휴대폰을 열어보니, 친한 언니로부터 메시지가 와 있었습니다. 게시물을 본 모양이었습니다. “나는 너의 아픔이 얼마나 깊을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어! 하지만,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하루가 되고, 모레는 내일보다 더 나은 하루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할게. 우리 하루만 더, 이틀만 더 열심히 잘 살아보자! 사랑해!”
 
메시지를 읽고 나서 또다시 한참 울고 말았습니다. 저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제 곁엔 ‘저를 걱정하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언제나 그리움의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저는 처음으로 저를 지켜주는 사람들을 향하여 고마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랜만에 홀가분한 아침이었습니다.(출처; 좋은생각, 신남녕/광주서구)
 
제가 사는 아파트에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몸을 간신히 움직이시는 것 같은 분들이 많아 보입니다. 사실, 사실만큼 사시고 돌아가시면 그닥 슬프지는 않으리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글쓴이의 아버지는 아직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듯합니다. 그래서 글쓴이는 그토록 슬퍼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그의 지인이 전해준 메시지 한 마디가 큰 위로가 되어서 그 마음이 홀가분해졌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무척 힘들고 어려울 때에는, 그 주변에 있는 친구나 지인이 들려주는 격려와 위로 한 마디가 엄청 힘이 됩니다. 그리고 그 위로와 격려의 말이 ‘생명이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더더욱 큰 힘이 되고 용기백배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물맷돌)
 
[주의 말씀이 나에게 생명을 주었으므로, 내가 고통가운데서도 위로를 받습니다.(시119:50,현대인)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주실 것이다. 이제는 죽음도 슬픔도 울음도 아픔도 없으며, 그 모든 것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계21:4,현대어 + 쉬운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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