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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3.06.30 21:40:2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30.jpg[아침편지3397] 2023년 6월 10일 토요일

 
저의 삶은 그런 ‘보너스 행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샬롬! 어젯밤 편안히 잘 쉬셨는지요? 6월 10일 토요일 아침입니다. 유월의 두 번째 주말인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갑자기 체중이 늘어났다면 점검해볼 11가지’ 그 두 번째는 ‘건강에 좋다는 식품 과다섭취’입니다. 예컨대,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진 ‘아보카도’도, 열량이 높아서 반 개 이상 꾸준히 먹을 경우, 오히려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뭐든지 과다섭취는 그야말로 과유불급(過猶不及)입니다.
 
사람들이 저에게 ‘언제 행복을 느끼느냐?’고 물으면, 저는 ‘화장실에 갈 때, 음식을 먹을 때, 걸어 다닐 때’라고 답합니다. ‘유치하기 짝이 없고, 동물적인 답변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에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저에게 ‘잊지 못할 그날’은 3년 전 11월 4일, 고교 3학년 때입니다. 수능시험 보기 바로 이틀 전이었습니다.
 
방과 후에 교실에서 친구들과 공부를 하고 있는데, 수위아저씨가 뛰어오면서 “너희 반 친구 둘이 학교 앞에서 트럭에 치여 병원에 실려 갔다!”고 외치셨습니다. 우리는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명수와 병호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응급실에 누워 있었습니다. 머리를 크게 다친 병호는 숨을 쉬는 것조차 힘겨워했습니다. 생명이 위태롭다고 했습니다. 병호는 곧 수술실로 옮겨졌고, 친구들과 저는 거의 기절상태이신 병호 어머님과 함께 수술이 잘 되기를 바라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그때 처음으로 정성껏 빌었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계시다면 병호를 꼭 살려주세요. 제가 수능시험을 못 봐서 대학에 떨어져도 좋으니, 제 친구 병호를 살려주세요.” 당시 그것은 제가 친구를 위하여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희생이었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드디어 의사선생님이 나오셨습니다. 아무 말도 안 하셨지만, 표정이 병호의 죽음을 알렸습니다. 순간, 정적이 흘렀습니다. 바로 그때, 응급실 침대에 누워있던 명수가 깨어나서 큰소리로 “엄마, 나 화장실 가고 싶어요! 오줌 마렵다고요!”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친구들의 삶과 죽음을 동시에 보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이제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숨을 멈추었고, 또 한 사람은 살아서 화장실을 가고 싶어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명수야, 축하한다. 깨어나서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큰 축복이고 행복이다.’
 
그렇게 저는 두 친구가 맞이하는 생사의 갈림을 함께 목도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 행복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이 세상에서 숨쉬고, 배고플 때 밥을 먹을 수 있고, 화장실에 갈 수 있고, 제 발로 학교에 다닐 수 있고, 제 눈으로 하늘을 쳐다볼 수 있고, 작지만 예쁜 교정을 바라보고, 그냥 이렇게 살아있는 것이 행복이다’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니, 가끔씩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애인과 데이트도 하고, 친구들과 운동하고, 조카들과 놀고, 이런 행복들은 순전히 보너스라 할 수 있습니다. 저의 삶은 그런 보너스 행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출처 ;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장영희 / 서강대교수로 재직 중인 2009년 5월에 암으로 작고)
 
그렇습니다. 우리가 언제나 누리고 있는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행복조차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물론, 그와 같은 행복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될 겁니다. 그러나 우선, 그런 행복을 충분히 의식할 수 있어야, 보다 높은 차원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아무튼, 마음엔 원이로되 그런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행복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어떤 처지에 있든지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깊은 관심과 사랑을 기울이는 일도 잊지 않아야 할 겁니다.(물맷돌)
 
[내가 여호와께 말합니다. “당신은 나의 주님이시니, 주님을 떠나서는 어디에도 나의 행복이 없습니다.(시16:2,쉬운성경) 만군을 거느리시는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요?(시84:12,현대어) 어떤 처지에 있든지,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마십시오.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뜻입니다.(살전5:18,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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