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비 내리는 호남선

한별 총장(순복음대학원대학교) | 2015.09.26 22:10:5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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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이란 화제의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 ‘고추 아가씨’ ‘3초면 끝’ 등 재미있는 예명의 출연자들이 우스꽝스러운 가면을 쓰고 나와 노래솜씨를 뽐낸다. 판정단은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복면 뒤에 숨어 있는 주인공을 맞춰야 한다. 출연진들이 복면을 벗고 정체를 밝히는 순간 모두 탄성을 지르며 깜짝 놀란다.

가창력 있는 가수라고 확신했으나 그들의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최근 ‘비 내리는 호남선’이란 예명의 출연자가 가장 큰 반전을 일으켰다. 우아한 ‘기럭지’와 긴 생머리로 판정단의 시선을 고정시킨 그는 대형급 발라드 가수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한 방송사의 간판급 아나운서로 밝혀졌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노래는 자신의 영역을 뛰어넘는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에게 실망해 마음을 둘 곳이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하루하루를 그저 버티고 있는가. 이렇게 해보라. 지금 일어나 숟가락이라도 움켜쥐고 노래를 한 곡 뽑아보자. ‘노래는 공기 반 소리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목소리에 인생이 묻어나야 다른 사람의 심장을 뛰게 하며 위로할 수 있는 법이다.
성경 인물 다윗은 쓰레기장 같은 인생을 살았다. 하지만 그는 밤마다 노래를 불렀다. 무엇 때문에 노래했을까.
한별총장(순복음대학원대학교)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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