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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완 목사 | 2015.09.18 23:35:3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자녀들의 인성교육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인성교육에 힘써야 하는 것은 어린 시절의 교육이 인간 발달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결정적 시기 이론’이란 것이 있다. 인간의 성격이나 습관 혹은 태도 같은 특성들이 길러져야 할 시기가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 시기를 놓치면 후에 그와 같은 특성을 배우기가 어렵게 된다는 이론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은 만 6세 이전에 완성된다고 주장했다. 최근의 발달심리학자들도 비슷한 주장을 한다. 인간의 태도나 버릇, 습관 같은 것들이 6세 이전에 길러져야 한다는 것이다.6세 이전에 잘 길러지지 않으면 이런 습관의 형성이 어렵다고 한다. 더욱이 잘못 형성된 습관이나 버릇은 나중에 잘 고쳐지지 않는다고 한다.

오래 전 베스트셀러가 된 ‘나는 모든 것을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도 이런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어린 유아기 때 선량한 한 시민으로 공동생활 을 원활하게 하도록 일러주는 기본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정직하게 말해야 한다’‘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

‘선생님과 어른을 공경하라’ 등의 가르침은 어린 시절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교육학적인 관점으로 비춰보면 우리 나라 가정교육에 문제가 많음을 금방 간파할 수 있다.

아이들이 이런 기본적인 인성교육을 배워야 할 나이에 속셈학원, 피아노학원, 미술학원 등등 주로 기능적인 전문 교육을 강요당하고 있다. 이렇게 자라다 보니 우리 나라 아이들은 기본적인 인성교육이 제대로 안돼 있다. 자녀가 어릴 적에는 ‘기능 중심의 교육’이 더 능률적인 것 같고,‘인성 중심의 교육’은 좀 약해도 눈에 별로 띄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자녀 교육이 위험하다는 것을 전혀 감지할 수 없다. 언제부터 문제가 발생하는가?

자녀들이 중·고등학생이 되어 사춘기를 겪으면서 잠복해 있던 문제들이 터지기 시작한다.

“목사님, 큰일났습니다. 중학교 3학년인 우리 아이가 가출했습니다” 이렇게 다급히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때가 많다. 그런데 자녀들의 가출 사유를 잘못 알고 있는 부모가 많다.“제가 며칠 전에 좀 심하게 나무랐더니 그게 상처가 되었나 봅니다”

가출 사유가 이런 우발적인 행동에 의한 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진단은 옳지 않다. 부모로부터 며칠 전에 들은 심한 말 때문에 아이가 망가지는 경우는 드물다. 문제의 불씨는 오래 전부터 잠복해 있었다. 어릴 때는 몸과 마음이 다 어렸기 때문에 잠복해 있던 상처가 육체의 성장과 함께 커져가고 있었고, 그것이 며칠 전의 억울한 꾸지람을 통해 폭발한 것에 불과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주변에 시한폭탄 같은 위태위태한 아이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한글교육, 태권도 훈련은 천천히 받아도 되지만 어린 시절에 꼭 몸에 익혀주어야 할 인성교육을 부모가 시작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쳐야 한다. 어른을 공경하는 태도를 가르쳐야 한다. 많은 청소년이 본인에게 이런 부문이 약하다는 사실을 아파한다. 그러나 자신이 남을 전혀 배려할 줄 모르는 너무나 이기적인 사람이란 것을 알고는 있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다. 어린 시절에 익혔어야 했는데 그 시기를 놓쳐

버렸기 때문이다. 더불어 함께 사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잘 알면서도, 남을 위해 희생하고 섬기는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뻔히 알면서도 본인은 그런 삶을

살 능력이 없음을 슬퍼한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어른들에게 버릇이 없는 아이들, 약한 친구를 돕기는 커녕 오히려 심각한 왕따를 통해 고통을 주는 무서운 십대들, 전철 같은 공공장소에서 무례하게 구는 청소년들을 나무랄 자격이 우리 어른들에겐 없다. 어린 시절에 받았어야 할 인성교육을 놓쳐버린 그들이 오히려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대한민국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불쌍하다 . 더 늦기 전에 우리 나라 가정교육이 ‘기능 중심의 교육’에서 ‘인성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


한태완 목사<예화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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