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벚꽃을 보며

김한호 목사(춘천동부교회) | 2015.05.29 18:07:3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201504100255_23110923030514_1.jpg

얼마 전 지인들과 경남 진해로 벚꽃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비가 내렸지만 벚꽃은 모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히 아름답게 피어 있었습니다.
여행 중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벚꽃은 만개했다가도 질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떨어져 버립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피고 지는 목련꽃은 시들어 색깔이 변해서 검은색을 띠기까지 매달려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가까이 있는 목련꽃을 보니 색이 바랜 채 시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사실 한창일 때 목련꽃만큼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이 또 어디 있을까요. 그런데도 이 땅에 미련을 두고 그리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꽃 구경을 마치고 가까운 창원에 들러 ‘주기철 목사 기념관’을 방문했습니다. 주 목사님은 일제 강점기에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항일운동을 펼치다 49세의 젊은 나이에 순교하셨습니다. 세상에 미련을 두지 않고 자신의 고난을 짊어진 채 하늘나라로 가신 목사님의 생애가 마치 벚꽃 같았습니다. 또한 미련 없이 지는 벚꽃은 33세의 나이로 그 생을 마치고 가신 예수님의 모습 같았습니다. 벚꽃이 부활주일 바로 이후에 만개하는 것을 보며 ‘나 또한 최선을 다해 예수님의 일을 하다가 때가 되면 미련 없이 주님나라에 가는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김한호 목사(춘천동부교회)

<겨자씨/국민일보>

첨부 [1]

댓글 쓰기

목록 삭제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