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빨리 와서 밥 먹어라

주서택 목사(청주주님의교회) | 2015.01.26 22:58:3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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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놀고 빨리 들어와 씻고 밥 먹어라.” 해가 질 녘이면 집집마다 들어오라고 재촉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놀이터에 울린다. 애들은 엄마의 재촉하는 소리가 들릴수록 노는 것이 더 재미있어서 마음이 놀이터에 달라붙는다. 애들이 밖에서 이토록 신나게 놀 수 있는 힘은 자기를 기다리는 아빠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기다리는 엄마 아빠의 사랑이 집밖의 놀이를 재미있게 한다. 그러기에 기다려주는 가족이 없을 때 아이는 집밖의 놀이도 재미가 없다.
사람은 육십이 되고 팔십이 되어도 아빠 엄마를 찾는 아이가 마음 한쪽에 있다. 그러나 부모가 서있던 그 자리는 언젠가 모두 먼지만 날리는 텅 빈 벌판이 된다. 언제든 기댈 수 있는 부모가 사라질 때 마음속의 아이는 보호자 없는 고아가 되어 긴장을 풀지 못한 채 불안해 하고 염려 근심에 싸이며 강퍅하고 사나워진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다르다. 언제든 달려가도 되는 아버지의 품, 변함없는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있다. 엄마 닭의 품속에 모여든 병아리들처럼 하나님의 자녀들은 멀리 갔다가도 다시 그 십자가 아래로 돌아와 눈물을 흘린다. 걱정 근심을 내려놓고 주님이 주시는 영혼의 양식을 먹고 노래한다. ‘이 광야 같은 세상에 늘 방황할 때에 주 십자가의 그늘에 내 쉴 곳 찾았네.’ 당신을 부르셨던 십자가의 사랑은 그때처럼 오늘도 그 자리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주서택 목사(청주주님의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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