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천사의 산책

공수길 목사 | 2013.05.24 21:39:4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어느 아름다운 날, 한 천사가 하늘에서 산책을 나와 이 세상을 살피며 돌아 다녔습니다. 그리고 해질 무렵이 되어서 천사는 금빛 날개를 가다듬으며 말했습니다. "이젠 빛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 여기 왔던 기념으로 무엇을 가져갈까?" 들판에 핀 꽃들을 보았습니다. "저 꽃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향기로운가! 저것들을 꺽어 꽃다발을 만들어야겠다."
시골집을 지나가며 열린 문을 통해 작은 침대에 누워있는 아기의 미소를 보고 천사는 말했습니다. "저 아기의 미소는 이 꽃보다 아름답다. 저것도 가져가야겠다."
바로 그때, 소중한 아기에게 잘 자라고 입 맞추는 어머니의 사랑을 보았습니다. 천사는 말했습니다. "아! 저 어머니의 사랑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본 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저것도 가져가야겠다."
이 세 가지 보물과 함께 천사는 진주 빛 문으로 날아갔습니다.
그러나 그 곳에서 그의 기념품들을 열어보니 놀랍게도 아름다운 꽃은 이미 시들어 버렸고, 아기의 미소는 찡그림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오직 어머니의 사랑만이 본래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천사는 시든 꽃과 사라진 미소를 버렸습니다.
어머니, 그 아름다운 사랑이여!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은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공수길 목사 (약수동성결교회 http://gg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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