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일방적인 용서

김용호 | 2014.08.21 23:54:3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일방적인 용서

열네살의 한 소녀가 나폴레옹을 찾아왔다.
소녀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쏟았다.
"폐하, 제 아버지를 용서해주소서."
나폴레옹은 소녀에게 영문을 물었다.
소녀는 눈물을 거두며 애원했다.
"저는 라욜라 입니다.
제 아버지는 지금 사형선고를 받은 상태입니다.
폐하께서 자비를 베푸소서."
나폴레옹은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네 아버지는 대역죄인이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소녀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당부했다.
"폐하, 저는 지금 저의 경중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폐하의 일방적인 자비를 구하는 것입니다.
제 아버지를 용서해 주십시오."
나폴레옹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소녀의 손을 부드럽게 잡으며 말했다.
"너로 인해 네 아버지의 죄를 모두 용서한다.
이제 안심하고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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