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감동의 레이스

김장환 목사 | 2010.09.13 19:45:4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어느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20년 이상 복역한 수인들은 물론 모범수의 가족들까지 초청된 특별 행사였습니다. 오랫동안 가족과 격리됐던 재소자들에게도, 무덤보다 더 깊은 마음의 감옥에 갇혀 살아온 가족들에게도 그날 잔치는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부모님을 등에 업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도는 효도관광 달리기대회였습니다. 그런데 참가자들이 하나 둘 출발선상에 모이면서 한껏 고조 됐던 분위기가 갑자기 숙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출발신호가 떨어졌지만, 온 힘을 다해 달리는 주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들의 눈물을 훔쳐 주느라 당신 눈가의 눈물을 닦지 못하는 어머니, 아들의 축 처진 등이 안쓰러워 차마 업히지 못하는 아버지…. 교도소 운동장은 이내 울음바다로 변해 버렸습니다. 아니, 서로가 골인지점에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가려고 애를 쓰는 듯한 이상한 경주였습니다. 그것은 결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레이스였습니다. 그들이 원한 건 1등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해서 부모님과 함께 있는 시간을 단 1초라도 연장해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부모님이라는 귀한 선물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항상 함께 하기에 소중함을 모른 채 살아갑니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도 시간이 지나면 기회가 사라지게 됩니다. 부모님께서 함께 계실 때 효도하십시오.

주님! 부모님의 소중함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하소서.
부모님께 전화하여 사랑한다고 말해보십시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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