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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3.04.26 16:50:4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3330] 2023년 3월 23일 목요일

 

그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샬롬! 지난밤 편안히 잘 쉬셨는지요? 3월 23일 목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아름다운 하루가 되시길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저녁금식을 하는 것 외에, 아침과 점심에 ‘간(肝) 해독식품’을 섭취하면, 저녁금식의 효과를 더 크게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간 해독에 도움이 되는 음식에는 ‘마늘, 자몽, 호두, 브로콜리가 있다’고 하네요. 특히, 브로콜리는 ‘항암작용과 함께 간에서 해독효소를 증가시켜서 독소를 배출시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이웃이 본 것은 ‘저의 딸이 도서관 식당에서 친구들과 김치볶음밥을 먹는 장면’이었습니다. 그것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맥이 탁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제 얼굴에 스쳐간 실망을 느낀 이웃이 가볍게 책망했습니다. “시험 때에 도서관에 가기라도 하는 것이 얼마나 기특해요? 놀더라도 도서관에서 놀면 예쁘지요. 그런 딸이라면, 나는 매일 업고 다니겠네요.”

 

그날의 대화로, 저는 몇 가지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책상에 책을 펴놓고 앉아있는 겉모습만을 보고 공부로 여긴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공부의 기준’은 매우 엄격해서, ‘반드시 열람실 책상에 앉아 연필을 쥐고 있는 모습’이어야 했습니다. 서 있어도 안 되고 책을 읽어서도 안 됩니다. 반드시 책상에 앉아서 뭔가를 쓰고 있어야만 합니다. 또 하나는, 꿀짱아(글쓴이 딸의 별칭)가 했던 것처럼, ‘시험 기간에 도서관에 간다.’는 그 행동은 똑같은데, ‘각 가정의 평가는 다르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도서관에 가더라도 식당에 있는 것만으로는 칭찬할 수 없는 일이었으나, 저의 이웃은 ‘그것만으로도 기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갑자기 어린시절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던 ‘장혀’가 생각났습니다. 할머니는, 제가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엄격한 기준을 만족시키지 않아도, 언제든지 ‘장하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재밋거리 책들을 뒤적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에도 ‘장하다’고 하시곤 했습니다. 그 시절 제가 즐겨 읽던 흥미 위주의 책들은, 요새로 치면 웹툰이나 다름없는 것이었지만, 할머니는 그저 ‘장하다’고 하셨습니다. 다소 후하게 받은 칭찬에 좀 머쓱하기도 했고, ‘할머니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른다.’고 속으로 무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할머니께서는 제 노력과 열심에 대한 기준이 정말 낮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지금도 할머니가 살아계셔서 우리집에 계셨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할머니는 꿀짱아에게 틀림없이 ‘장하다’고 하셨을 겁니다. 도서관 식당 김치볶음밥의 빨간 재료를 입가에 남긴 꿀짱아는, 할머니가 ‘장하다’고 하는 말을 머쓱해하면서도 무척 기분 좋게 받아들였을 겁니다.(출처;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소설가)

 

사실, 그렇습니다. 부모(특히 엄마)의 기준은 엄격한 반면, 그 자녀는 부모의 기준이 좀 느슨하길 원합니다. 하지만, 그 자녀도 부모가 되면 그 기준이 엄격해지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과거 어릴 적 형편은 어떠했든지, 지금 자신의 자녀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고 성적도 우수해야 합니다. 자신은 과거에 그 부모의 마음을 흡족 시키지 못했을망정, 지금의 자녀는 부모인 자신의 마음에 꼭 드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물론, 그런 태도가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과거 모습과는 너무 차이가 나게끔 그 자녀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아무튼, 지금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칭찬과 격려입니다. 아주 쬐끔이라도 칭찬할 만한 게 있으면, 그걸 근거로 자꾸 칭찬해야, 그나마 있는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요?(물맷돌)

 

[그들의 후손은 세계 만민들에게 알려져서 존경을 받고, 그들을 만나는 이들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께 복 받은 백성이다.’라고 칭찬할 것이다.(사61:9,현대어) 그대 스스로 하나님께 인정받는 선한 사람이 되도록 힘쓰고, 하나님을 열심히 섬기십시오. 진리의 말씀을 올바르게 가르쳐서 ‘부끄러움이 없는 일꾼’이 되도록 노력하십시오.(딤후2:15,쉬운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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