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위대한 소명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 2014.05.10 11:38:2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140213_30_1.jpg

어느 결혼식에서 주례를 막 시작하는 순간 신랑이 급하게 뛰어나갔다. 사람들은 신랑이 배탈났나보다 생각했다. 점점 늦어지니 옛 애인이 나타나 도망쳤나보다며 별별 상상을 했다. 시간이 지체돼도 신랑이 안 나타나니 하객은 불평하고 떠났다. 한 시간이 지난 썰렁한 예식장에 신랑이 재와 물을 뒤집어쓴 모습으로 저벅저벅 걸어와 신랑의 자리에 섰다. 화가 난 주례 목사가 말했다. “여보게 김군, 어디 갔다 이제 왔는가.” “목사님, 죄송합니다. 실은 제가 소방공무원인데, 요란하게 소방차 사이렌이 울리기에 결혼식을 잊고 훈련받은 대로 뛰어가 불 끄고 왔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여보게 자네가 결혼 휴가도 받았고 소방서에서는 자네를 대신해 근무자를 세웠을 것 아닌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소방서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든 사이렌 소리가 나면 불난 집에 갇혀 있을 사람들을 먼저 생각합니다.
몸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 어린아이가 불 속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결혼을 축하하러 온 동료들과 함께 모두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던 겁니다. 불 속에 갇힌 생명을 구조하는 것이 결혼식보다 더 소중한 단 한번뿐인 기회입니다. 우리 부부는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식 못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직업에는 소명(Calling)이 있고 직업(Occupation)이 있다. 토마스 칼라일은 인간이 가장 행복한 날은 그의 직업을 소명(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깨닫는 날이라고 했다.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겨자씨/국민일보>

첨부 [1]

댓글 쓰기

목록 삭제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