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선한 편에 설 수 있는 담대한 믿음

김학규 | 2014.04.04 09:45:4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얼마 전에 한 방송국에서 시민정신을 테스트하기 위하여 넓은 커피숍 안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연극을 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등치가 큰 연기자들을 동원하여 장기밀매 현장을 재연하는 일이었다. 어떤 가난한 아저씨가 자신의 장기를 밀매하려고 하다가 마음이 바뀌어 포기를 하게 되자, 조직원들은 강제로 계약서에 인장을 찍게 했다. 피해자가 그 계약서를 달라고 하자 조직원들은 화를 내면서 안 된다고 거절했다. 그런 와중에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어떤 아저씨가 두 사람의 조직원들을 가로 막으며 피해자의 편을 들었다. 도저히 불의를 보고 참을 수가 없어서 나선 시민이었던 것이다. 그 아저씨는 레슬링 선수 같은 험악한 조직원들을 붙들고 경찰이 올 때까지 버티려고 땀을 흘렸다.

 

 

웬만한 사람 같으면, 조직원들이 흉기로 찌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무섭고 불안해서 감히 앞으로 나설 수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아저씨는 용감한 시민정신으로 불의와 맞서는 장면이 그대로 생생하게 전국으로 방영되었다. 아마도 많은 시청자들이 그 아저씨의 시민정신에 박수를 보내게 되었을 것이다.

나중에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아저씨는 부끄럽다는 듯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 실제로 그 상황이 몰래 카메라였음을 처음엔 조금도 눈치를 채지 못했다고 한다.

 

 

용감하게 혹은 올바른 시민정신으로 불의와 맞서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이 사회는 희망과 평화가 깃들게 된다. 하지만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이기주의와 황금만능주의에 빠져 침몰하는 배처럼 힘없이 무너져가고 있다. 시민정신은 소멸되어 가고, 자신의 일이 아니면 엮이는 것이 싫어 뒷짐을 지고 그냥 구경만 하는 이기주의적인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참으로 가슴을 치며 개탄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항상 불의나 죄가 아니라, 담대하게 골리앗 앞으로 나갔던 다윗처럼 용기를 갖고 의롭고 선한 편에 설 수 있는 담대한 믿음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선한 백성이 살고, 흔들리는 사회와 나라가 올바로 설 수 있다. 손해가 생겨도 선한 편에 설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을 위하여 기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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