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유혹의 올가미

김학규 | 2014.03.21 09:53:1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시골에는 쥐가 서식하기에 좋은 장소들이 많다. 고양이를 키우지 않으면 쥐들이 활개를 치고 다닌다. 쥐약을 놓거나 끈끈이 같은 걸 쥐들이 자주 다니는 곳에 펼쳐두기도 한다. 혹은 쥐덫을 설치해서 한 마리씩 생포하는 전략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쥐들이 싫어하는 초음파를 내는 기계장치를 이용해서 쥐들의 접근을 막기도 한다.

 

 

쥐들은 다른 동물에 비해 번식력이 강하다. 10주 정도만 지나면 교미가 가능한데, 건강한 암놈 하나가 3년 동안 출산하는 새끼들은 약 200마리나 된다고 한다. 그런데 그 새끼들이 석 달도 안 되어, 또 새끼들을 한 번에 약 10마리 정도를 낳게 되니까, 그 숫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 한 쌍으로 출발한 쥐들은 생존조건만 잘 형성되면 3년 내로 수백만 마리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원자폭탄이 떨어진 곳에서도, 건강하게 살고 있는 동물이 쥐라고 한다. 실로 그 생명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놀랍기만 하다.

 

 

아마도 제한된 공간에서 쥐를 대량으로 사육하여,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는 식품으로 개발하면, 미래의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세계적인 식량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쥐들이 먹어치우는 식량이나 이빨로 갉아놓은 물건들의 피해를 고려해본다면 당연히 제거되어야 할 해로운 동물이 쥐다.

영악한 쥐가 사람들의 손에 잡히게 되는 것은, 음식의 유혹에 넘어가기 때문이다. 쥐덫을 설치하고 쥐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유혹을 하면, 결국 쥐는 쉽게 잡히고 만다.  

 

 

쥐뿐만 아니라 인간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자동차, 쾌락 혹은 보석의 유혹을 받아 일순간에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의 구덩이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유혹의 그림자 뒤에는 늘 마귀의 올가미가 있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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