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권력의 욕망

김학규 | 2014.03.21 09:59:5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1762년 5월 13일에 있었던 일이다. 영조가 조선을 통치하고 있었을 때,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팔일 만에 굶어죽은 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사도세자의 부친이었던 영조가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하여 아들을 살해한 사건이었다. 그 당시 정치적인 큰 세력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던 노론의 압력을 받은 영조가 사도세자에게 명을 내려 자결토록 했으나, 말을 듣지 않았다. 영조는 그를 뒤주에 감금하고 그 안에서 굶어 죽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 당시 열 한 살이었던 정조가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지만, 영조는 사도세자를 끝내 뒤주 안에서 꺼내주지 않았다. 뒤주를 자물쇠로 잠그고 못질을 하여 아무도 열 수 없도록 했고, 먹을 물과 음식을 완전히 차단하여, 사도세자가 갑갑한 뒤주 안에서 굶어죽도록 방치했던 것이다.

 

 

정조가 우여곡절(迂餘曲折)을 겪고 왕이 되었을 때, 신하들 앞에서 한 말은 너무도 유명하다. 그것은,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는 피 맺힌 한 문장의 말이었다. 그 말을 듣고 노론파 신하들이 불안과 공포로 몸을 떨 수밖에 없었다. 영조가 친 아들 사도세자를 죽였지만, 영조가 죽은 후에 사도세자의 아들이었던 정조가 왕위에 오르게 되었으니,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언제 어떤 일로 또 다시 피바람이 불어와 자신들이 정치적인 희생물로 사라지게 될 건지 알 수가 없었던 탓이기도 하다.

 

 

자신의 친아들을 죽이기까지 온갖 욕망으로 불타오르게 하는 것이 권력이다. 조선의 역사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권력을 얻기 위하여, 피를 흘리고 죽거나 혹은 반정을 일으켜 권력을 잡기도 했었다. 하지만 모든 인간들은 한 줌 흙먼지로 돌아가고야 만다. 왕도 장군도 위대한 학자나 천재적인 예술가와 종교지도자도 때가 되면 숨을 거두게 마련이다.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면, 권력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저 자다가 깬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일장춘몽(一場春夢)과 같은 것이 물질이고, 명예이며, 권력이자 인간사의 희로애락인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적인 욕망이나 감정에 치우친 삶이 아니라, 언제나 예수님과 동행하는 순수한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신앙적인 삶의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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