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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3.04.14 18:01:3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3315] 2023년 3월 6일 월요일

 

저는 ‘세상이 그래도 살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샬롬! 어저께 주일은 은혜로이 잘 보내셨는지요? 3월 6일 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은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입니다. 하루 내내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늘부터 ‘걱정과 불안을 몰아내는 생활습관’을 소개합니다. 먼저, ‘하루 단위로 살기’입니다. 다른 생각 없이, 오늘 하루일과에 충실해야 합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다음 일을 생각합니다. 다음 일을 생각하다보면, 걱정이 끊이지 않습니다. 다음 일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내일 일은 내일에 맡기는 것도 ‘불안증’을 극복하는 방법이랍니다.

 

어느 날, 그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던 그 기관사였습니다. 그 말을 듣다가, 저는 멍해졌고, 울컥했고, ‘세상이 그래도 살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단어 한 단어가 소중해서 기억하고 싶었지만, 바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저는 다시 그 순간이 찾아오길 기다렸습니다. 제가 매일 지하철 4호선을 타는 것도 아니고, 내가 탈 때마다 그 기관사가 배치되는 것도 아니기에, 매우 희박한 경우의 수를 뚫어야 했습니다. 어쩌면, 영원히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쩐지 꼭 그럴 것만 같았습니다.

 

저의 기대는 보답 받았습니다. 타이밍도 완벽했습니다. 노트북을 펴놓고 글을 쓰던 중에, 그 순간이 찾아온 것입니다. ‘매우 희귀한 것을 보고 있다’는 흥분을 느끼면서, 저는 받아 적기 시작했습니다. 시대친화적인 사람이라면 휴대폰의 녹음버튼을 누를 텐데, 저는 그런 사람이 못 됩니다. 그런데, 마침 열어놓고 있었던 노트북에다 받아 적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그 기관사의 목소리를 옮겨보겠습니다.

 

‘꽃샘추위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잠시 휴대폰은 내려놓고 창밖의 풍경을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근심과 걱정이 있으시면, 모두 다 열차에다 내려놓고 가시길 바랍니다. 지금 비록 코로나로 꽤 힘드시겠지만, 이것 또한 곧 지나갈 것입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마음만은 늘 평화가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행복한 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 말을 받아 적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저 사람들 중에 몇 명이나 기관사의 목소리를 들었을까?’ 적잖이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몇 명이나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고 창밖의 풍경을 봤을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분이 이 글을 보실 가능성은 별로 없겠지만, 그래도 적어봅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마음만은 평화가 가득하시길 바라며,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지나왔습니다.(출처; 한은형의 느낌의 세계, 한은형/소설가)

 

저는 지난 2월 6일부터 감사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그 결과, ‘감사’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추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저의 마음이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때문에, 안 좋았던 일들을 떠올릴 기회가 별로 없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때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감사할 일’을 찾다보니, 그렇게 된 것입니다.

 

위의 글을 쓰신 한은형 작가는 ‘따뜻한 내용이 담긴 전철 기관사의 음성’을 떠올리면서 한동안 기분 좋게 살았으리라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이야기를 혼자 아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글을 써서 신문에 발표함으로써 수많은 사람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거나, 아니면 그 아름다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지런히 전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좀 더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일조했으면 좋겠습니다.(물맷돌)

 

[주께 ‘고마워라!’감사드리는 일만큼이나, 아름다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요? 지극히 높으신 이여, 주님의 이름을 기리는 일만큼이나 아름다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요?(시92:1,현대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한, 우리의 생활은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향기는 우리 속에 있는 그리스도의 향기이며, 우리 주위의 구원받은 사람에게나 구원받지 못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퍼져 나갑니다.(고후2:15,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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