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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3.04.04 21:24:4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3313] 2023년 3월 3일 금요일

 

“당신의 인생인데, ‘당신의 이야기’가 없네요!”

 

샬롬! 지난밤 편히 쉬셨는지요? 3월 3일 금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도 내내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치매로 이끄는 위험요소 10가지’ 중, 아홉 번째는 ‘외로움’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한 80세 미만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두 배나 높았다’고 합니다.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친구를 많이 사귀거나, 아니면 취미생활을 하는 게 좋답니다. 저의 경우는, ‘아침편지’에 인용할 글을 찾고자 마련해놓은,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아서 외로울 틈이 없습니다.

 

상담시간에 친정부모와 시어머니 이야기부터 꺼내는 환자가 있었습니다. 양반가문의 며느리로서 겪는 고생담은 기본이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늘 “우리 아버지가”, “우리 어머니가”라는 말로 시작되었고, 그들로부터 받은 상처와 숨 막히는 일들을 토로하다 보면, 어느새 상담시간이 다 지나가 버리곤 했습니다. 시댁과 친정 모두, 엄하고 유난스럽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녀를 진짜 걱정했던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1년 넘게 상담을 하는 동안 내내, 그녀의 이야기에는 그녀 자신은 없었습니다. 늘 그들로부터 당하거나, 그들과 함께 있으면서 겪게 된 일밖에는 없었던 것입니다.

 

“당신의 인생인데, 당신의 이야기가 없네요! 그들 이야기밖에 없어요.”

 

저는 그녀에게, ‘그들의 역사를 말하는 대신, 그녀 자신의 역사를 써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들에게 휘둘리고 끌려 다니는 이야기 말고, 그들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하는 이야기 말고, 그 와중에 하나라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그녀는 많이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그때까지 그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줘야 하고, 그들에게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그러느라 정작 내팽개치고 버려뒀던 것이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은 것입니다.

 

그 후, 그녀는 진료시간에 그들의 이야기를 줄여나가기 시작했고, 대신 그 시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기를 2년, 그녀에게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조그만 카페를 차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친정과 시댁 문제가 다 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너는 내 딸이고, 너는 내 며느리이니까, 당연히 내 뜻을 따라야 해!”라는 그들의 목소리가 줄어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상황은 변한 게 없었습니다. 다만 바뀐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녀가, 그들의 역사(歷史) 대신, 자신의 역사를 써 나가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출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정신분석전문의)

 

어느 정도 마음은 있으나 신앙의 길로 들어서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분들을 보면, 그 이유가 대부분은 ‘다른 교인들 때문’입니다. 신앙은 그 자신이 필요로 할 때에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 누군가의 권면에 따라 신앙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나 결국은 자신의 결단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아무튼, 한 개인에게 있어서, 신앙을 비롯한 그 모든 삶의 주인은 바로 그 자신이어야 합니다. 훗날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섰을 때, 다른 그 누구의 행적에 따라 심판받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그 자신이 살아온 삶의 결과에 따라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인식하고 살아야 합니다.(물맷돌)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깨닫게 해주소서. 그러면, 우리의 마음이 지혜로워질 것입니다.(시90:12,쉬운성경) 그리스도의 평안이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평안을 위해서 여러분은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골3:15,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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