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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3.04.04 21:24:4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3312] 2023년 3월 2일 목요일

 

미안하다!

 

샬롬! 밤사이 평안하셨는지요? 그리고 어저께 삼일절 휴일은 즐겁게 잘 보내셨습니까? 3월 2일 목요일 아침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치매로 이끄는 위험요소 10가지’ 중, 여덟 번째는 ‘머리 부상’입니다. 가볍게 부딪힌 정도라면 뇌 손상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반복된 타격 혹은 심각한 낙상사고인 경우, ‘시간이 지난 후에도 치매에 걸릴 가능성을 높인다.’고 합니다.

 

고등학생 때 야간자율학습을 하다가 모르는 문제가 있어서 선생님께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답장이 오지 않아서, 그 메시지는 금세 잊어버렸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 날 일어났습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찾는다고 해서 교무실로 갔더니, 선생님이 저에게 화를 냈습니다. 반복된 야근으로 지친 상태에서 모처럼 일찍 잠들었는데, 문자 알림소리에 그만 잠에서 깨어나게 되었고, 그래서 밤을 꼴딱 새우셨다는 겁니다.

 

꾸중을 들은 뒤 속상한 마음으로 교무실을 나오니, 친구들이 다가왔습니다. “어디 갔었어? 너는 누구한테 사연 신청할 거야?” 제가 가입한 ‘상담동아리’에서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벤트 참여자가 사과를 전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과 내용을 적어주면, 동아리부원들이 과일사과를 준비해서 편지와 함께 대신 전하는 이벤트였습니다.

 

저는 이벤트를 통하여 선생님께 마음을 표현하기로 결심한 후, 부원들의 도움을 받아 사과를 전했습니다. 며칠 후, 청소를 하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못 본 척 청소를 계속하자, 선생님께서 저를 불러 세웠습니다. “미안하다!” ‘피곤한 탓에 너의 입장을 들어볼 생각도 안 하고 혼낸 것 같다’고, ‘야간자율학습을 하다 보면, 그 시간에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겠다.’고 했습니다. ‘당신 자신이 알림소리를 꺼 놓지 않은 것도 잘못’이라면서, ‘편지를 읽고 굉장히 미안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사과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저는 ‘상대방이 어떤 마음으로 행동했는지?’를 먼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사과전하기’ 이벤트가 없어도, 먼저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출처; 좋은생각, 능소화(가명) / 대전 유성구)

 

아시다시피,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는 쉽게 잊어버리고 상대방의 실수는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범하는 실수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실수한 것을 잘 알면서도 그 사실에 대하여 용서를 구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군다나, 웃어른이 아랫사람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은 더더욱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글쓴이의 선생님은 그 힘든 일을 하셨습니다. 참으로 훌륭한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물맷돌)

 

[나는 수천 대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사랑을 베풀고, 나를 거슬러 등 돌리고 못된 짓을 벌이고 허물을 내게 보여도 용서해주는 하나님이다. 하지만, 벌을 내리지 않는 하나님이라고 생각지는 말라. 벌 받을 짓을 한 자는, 그 아비가 벌 받을 짓을 했더라도 자손 삼사 대까지 기어이 벌을 받게 하리라.(출34:7,현대어) 만일 너희가 너희에게 죄지은 사람을 용서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가 그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시지 않을 것이다.(마6:14-15,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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