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옛날에 원숭이와 물고기가 살고 있었습니다

공수길 목사 | 2013.03.29 21:15:1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옛날에 원숭이와 물고기가 살고 있었습니다.

 

원숭이는 매일 나무위에 살면서 맛있는 열매도 따먹고, 지나가는 바람을 즐기면서 쾌청함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래에 흐르는 물을 내려다보니 그 속에서 물고기가 허푸 허푸 헤엄치며 살고 있는게 아닙니까? 원숭이는 보기에 딱하기도 해서 측은한 마음으로 물고기에게 말했습니다. "얘, 물고기야, 너는 왜 그렇게 머리가 둔하니? 물 속에서 코 막고 고생만 하지말고 내가 있는 이쪽 나무 위로 올라와서 함께 살자. 내가 있는 이 나무 위가 얼마나 좋은지 너는 상상할 수 도 없을 거야. 이쪽으로 올라와" 원숭이의 자랑과 채근에 못이겨 물고기는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려니 호흡이 가빠오고 숨이 차서 여간 힘들지 않았고, 아예 나중에는 죽을 것만 같이 느껴졌습니다. 물고기는 나무에서 물 속으로 황급하게 풍덩 뛰어내리며 이런 말을 했답니다. "정말 생겨 먹으대로 이상한 녀석이네. 숨도 쉴 수 없는 나무 위가 좋다고 호들갑이라니........"
교회는 사귐의 공동체입니다. 교회의 「교」자는 가르칠 敎가 아니라 사귈交가 되어야 합니다. 누구와도 포용하며 친하게 지내는 곳이 교회여야 합니다. 우리는 때로 자기가 세운 면도날 같은 기준에 상대방이 조금만 어긋나면 여지없이 날카로운 공격을 퍼붓습니다. 자기가 정한 계량적 수치에 상대방이 미달되면 틀린 것이라고 비난을 쏟아 놓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 하는데 당신은 왜 그렇게 달라? 그것은 틀린거야."
미숙한 사람일수록 자기에 대해서는 관대하지만 타인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분명히 '다름'은 '틀림'이 아닙니다. 성경의 진리에 본질적으로 다가서지 못하고 하나님의 표준에 위배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것'이 '틀린 것'이라고 비난해서도 안되고 나의 것만이 '바른 것'이라 고집해서도 안됩니다.
여기에서 성도의 사귐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공수길 목사 (약수동성결교회 http://gg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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