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키가 크다는 이유 한 가지로

공수길 목사 | 2013.03.29 21:15:1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키가 크다는 이유 한 가지로

 

초등학교 시절 키가 크다는 이유 한 가지로 학교 농구 대표에 뽑혀서 농구 선수가 된 적이 있습니다. 잠시였지만 당시에 농구부 선생님의 말씀 가운데 기억나는 것이 딱 한가지 있습니다.
'잘 하는 농구 선수는 공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본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그 때는 무슨 뜻인지도 이해 못 할 말씀이었습니다. 공만 열심히 따라 다니면 되는 것이지 사람을 보라는 것이 설명이 안 됐습니다. 얼마전에 농구부 선생님의 이야기를 까맣게 잊었다가 다시 생각 난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신문에 실린 스포츠 기사 가운데 한국 축구의 고질적 문제 가운데 하나가 문전 처리 미숙과 선수들이 사람을 놓치고 공만 쫓아 다닌다는 기자평이었습니다.
경영학에서 관리자의 유형 가운데 '일 중심 형'이 있고, '사람 중심 형'이 있습니다. 일 중심의 사람은 인격적 관계와 인간 소통의 문제가 있지만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고 일의 성과가 탁월 합니다. 그래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일 중심의 유형으로 바뀌고 있으며 무의식중에 닮아가고 있습니다. 사람 좋은 것보다는 일 잘 하는 사람을 찾습니다. 사람은 좋은데 일을 못하면 무능력하다고 합니다. 그 결과 꼴찌에 대한 배려 보다는 일등을 향한 갈채만 있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만들자 하셨습니다.
이 순간 인간은 만물 가운데 가장 귀한 존재로 이 땅에 존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누가 인간의 몸값을 1400원이라 했습니까? 하긴 죽어 한 줌 흙이 되는 것을 화학 재료로 볼 대는 그 값이 안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1억 3천만개의 수신 안테나와 700만개의 광선 감지경 그리고 30만개의 뇌 연락선과 10억 종류의 전자동 조리개를 가진 눈 하나만 보더라도 세상의 어느 비싼 카메라와 그 값을 비교할 수 없을진대 사지백체 오장육부는 가히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루에 2만 5천 번 이상 숨 쉬는 호습으로, 1년에 3500만 번씩 뛰는 심장으로 하나님께 감사할 수 밖에 없는 인생입니다. 이 귀한 당신을 사랑합니다.
오늘도 다시 한번 그때 주신 선생님의 말씀이 마음에 새겨집니다.
"잘 하는 선수는 공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본다."

ⓒ공수길 목사 (약수동성결교회 http://gg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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