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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3.02.13 21:07:3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3266] 2023년 1월 6일 금요일

 

예쁜 사람, 왜 그러나?

 

샬롬! 밤새 평안하셨는지요? 1월 6일 금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도 내내 평안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36가지 건강지침’을 계속 소개합니다. ? 다양한 연령대의 친구를 사귀는 것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숨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면 전이성(轉移性) 암의 위험을 크게 낮춘답니다. ? 휴대폰과 컴퓨터 사용으로 매일 취하게 되는 거북목 자세는 턱살을 늘린다고 하네요.

 

나이 서른이 넘어서 꿀짱아(글쓴이의 딸 별칭)의 엄마로 살기 시작한 다음에,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할머니가 불쑥불쑥 떠올랐습니다. 어린 꿀짱아가 손도 댈 수 없을 만큼 생떼를 쓰고 있을 때, 젊은 엄마의 인내심이 간당간당하게 끝나갈 때, 참지 못하고 꿀짱아의 기저귀 찬 엉덩이를 한 대 때리거나 꽥 소리를 내지르게 될 때, 할머니가 떠올랐습니다.

 

꿀짱아의 격하고 예민한 기질은 저를 빼닮은 것이 분명했습니다. 꿀짱아가 지금 부리고 있는 행패는, 어릴 때 제가 할머니께 부렸던 것보다 더 심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뒤집어진 풍뎅이’처럼 방바닥을 파닥거리면서 울고불고 난리를 칠 때면, 할머니께서는 난처한 얼굴로 중얼거렸습니다. “원, 애두 참 별나!” 날뜀과 생떼가 더 오래 지속되면 ‘이놈!’하는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할머니한테서 엉덩이나 등짝을 맞아본 기억은 없습니다.

 

분명히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울다 못해 깔딱깔딱 넘어가는 저를 무릎에 앉히고 꼭 안아주곤 했습니다. 할머니가 안아주는 품속마저 뿌리치고 더 지독하게 성깔을 부릴 때, 하는 수 없이 ‘이놈!’소리를 하면서 야단치는 것 같은 엄한 얼굴을 하셨는데, 그 아래 숨은 은은한 미소를 쉽사리 알아보고, 저는 기고만장해서 더욱 날뛰었습니다. 그분의 ‘이놈!’소리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관용어 같은 것이었을 뿐, ‘책망의 파괴력’이라고는 찾으려야 찾을 수도 없었습니다.

 

“예쁜 사람, 왜 그러나?” 이것이 생떼의 최종단계에서, 할머니가 꺼내는 마지막 한탄이었습니다. 그 다음엔 어떻게 되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생떼를 부리느라 진땀이 쏙 빠지도록 지쳐서 잠들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저는 잠투정을 거창하게도 했던 셈입니다. 한참 자고 나면 기분이 맑아지기도 하고, 여전히 뿌루퉁하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기절하듯 한잠 자고 일어나는 걸로 끝났습니다.(출처;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소설가)

 

사실 어린 아기의 잠투정이란 ‘아무런 악의가 없다는 것’을, 어른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의 잠투정이 길어질 때, 그리고 그 잠투정이 꽤나 고약스러울 때, 아기의 부모는 자신의 인내심이 바닥 치고 있음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글쓴이의 할머니는 고작 “예쁜 사람, 왜 그러나?”로 마무리 지었다고 했습니다. 정말 ‘훌륭한 할머니’입니다. 어쩌면,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에도 자신의 인내심이 바닥 치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때 그 순간, “예쁜 사람, 왜 그러나?”를 떠올리시기 바랍니다.(물맷돌)

 

[우리는 어떤 어려운 문제와 곤경에 처했을 때도, 그것들이 가져다 줄 좋은 결과를 생각하며 기뻐할 수 있습니다. 시련은 오히려 우리에게 인내를 배우게 하고, 인내는 강인함을 길러주어,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희망과 믿음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것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모든 일이 유익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극진히 사랑하고 계시는가를 알게 됩니다.(롬5:3-5상,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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