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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맥돌 | 2023.01.18 12:47:5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3253] 2022년 12월 22일 목요일

 

장혀~!

 

샬롬! 지난밤 편히 쉬셨는지요? 12월 22일 목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내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뇌과학자들이 먹지 않는 음식으로서, 그 세 번째는 ‘패스트푸드’입니다. 고혈압과 당뇨와 비만을 유발하는 ‘피자’와 ‘햄버거’등의 패스트푸드는, 뇌의 정상적인 활동을 방해하고,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주범이랍니다. 실제로, 패스트푸드는 ‘뇌의 기억 활동을 관장하는 아크 단백질을 감소시켜서 치매 위협까지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답니다.

 

50이 된 지금도, 할머니께서 저에게 “장혀~(장하다)”라고 말씀하시던 생각을 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할머니의 ‘장하다’는 말씀은, ‘어른이 되어가는 사춘기청소년의 부대낌이나, 입시 같은 특정한 일들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고달픔’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었으리라 여겨집니다. 할머니께서 특별히 눈이 밝아 저의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낱낱이 목격했던 것은 아닐 겁니다.

 

그저, 기나긴 인생을 먼저 살아가신 현명한 어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통째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니, 당신 눈앞의 저 또한 힘든 순간이 있었을 것’을 미루어 아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각 사람마다 그 인생길에 놓인 장애물을 건너뛰기 위하여 발버둥친, 너의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장하다’고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할머니의 삶은 을사조약이 체결되던 1905년에 태어나 고아로 자라셨습니다. 그리고 결혼했으나 일찍 남편을 잃고, 가난 속에서 홀로 사남매를 키우면서 일제강점기와 해방과 6?25와 이후의 모든 혼란과 격변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겪으셔야 했습니다. 그분이 겪어냈던 인생과 비교하자면, 그분의 자녀와 손자녀들의 삶은 훨씬 더 윤택하고 안정된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너희들은 편한 줄 알아라!’는 식으로 말씀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어느 친구의 집에 놀러갔다가, 그 댁 할머니께서 “그깟 핵교 댕기는 게 뭔 고생이여, 호강에 겨워서”라고 하는 걸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모든 할머니들이 다 똑같지 않다’는 것을, 그때 저는 알았습니다. 저의 할머니는 노년의 안온함을 감사하게 즐기셨습니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평화로운 자손들의 일상 속에도 ‘숨겨진 고달픔’이 있음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이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장하다’의 의미였고, 저는 그 말씀을 소중히 받아서 꿀짱아(글쓴이의 딸 별칭)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출처;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 소설가)

 

제가 보내드린 ‘아침편지’의 제목 중에서 오늘의 제목이 가장 짧지 않겠나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장혀~!’는 ‘장하다’의 충청도 사투리입니다. ‘하는 일이 매우 훌륭하다’거나, ‘하는 행동이 갸륵할 경우’에 감탄과 함께 칭찬하는 뜻으로 ‘장하다’고 말합니다.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사람들이 꽤 힘들고 고달픈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서로서로 칭찬하고 격려해주어야 합니다. 혹 실수하거나 잘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야단치거나 책망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잘하는 일이 있을 때, 아니 잘하는 일이 그닥 없더라도, 우리는 자녀나 주변 사람들에게 ‘장하다’고 자주 격려해줘야 합니다. ‘험하고 고달픈 인생을 산다.’는 그 자체가 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물맷돌)

 

[인생이 땅 위에서 산다는 것이 고된 종살이와 다른 것이 무엇이냐? 그의 평생이 품꾼의 나날과 같지 않으냐?(욥7:1,표준) 이 땅에서 이 몸을 입고 살아가면서 힘들어 신음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죽기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새로운 몸 입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그리하여 이 죽을 몸이 영원한 생명을 덧입기를 바라는 것입니다.(고후5:4,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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