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황소와 노새

풍성한 삶 | 2022.12.23 18:06:1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황소와 노새 

 

어느 부잣집에 황소 한 마리와 노새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 둘은 먹는 것도 같이 먹고, 쉬는 것도 같이 쉬며, 늘 함께 일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황소는 꾀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주인이 노새보다 나에게 더 힘든 일을 시키는 것 같아. 게다가 일도 더 많이 시키는 것 같고 말이야." 황소는 앞으로 일을 안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주인이 일을 하라고 끌어내도 외양간에서 꼼짝도 안하고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낸 황소는 슬슬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노새에게 물었습니다. 

"노새야 내가 일하지 않고 놀고 있는 것에 대해 주인이 아무 말도 안 하더냐?" 

"아니, 아무 말도 없었어." 

"정말 아무 말도 없었어?" 그러자 노새가 말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집으로 오는 길에 주인이 소 잡는 백정하고 오랫동안 얘기하더라."

<풍성한 삶QT>2022.6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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