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어쩌면, 나만 까맣게 모르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구나!

물맷돌 | 2022.11.14 17:48:5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3201] 2022년 10월 22일 토요일

 

“어쩌면, 나만 까맣게 모르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구나!”

 

샬롬! 밤새 평안하셨는지요? 10월의 네 번째 주말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행복한 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다리가 붓거나 아프다면, 그 원인을 알고 대처해야 한답니다. 그 첫 번째 원인은 ‘말초동맥질환’입니다. 말초동맥질환이 있으면, 다리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서, 걸을 때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거나 마비와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일부는, 금연 등의 생활개선으로 증상을 낫게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증상이 계속될 경우에는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고 하네요.

 

20대 청춘은 ‘늙어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상상하기 어려울 겁니다. 30이 다가오고, 주변에서 ‘기력이 쇠약해진다’는 소리가 들릴지언정, 그 말들을 정말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는 젊은이는 없을 것입니다. ‘카테터(의학기구의 일종)치료의 일인자’인 제 주치의는 ‘동맥경화와 협착이 노화(老化)’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나이 듦’은 신체적인 쇠약만을 일컫는 게 아니라, 건망증이 심해지거나 외국어단어를 외우지 못하는 등, 부지불식간에 생활하는데 지장을 초래합니다.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잊어버린 것을 나중에라도 알아차리면 또 모를까, 어쩌면 나만 까맣게 모르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구나, 그것이 두렵단다.’ 이윽고 우려하던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오랫동안 혼자 사시다가 일상생활에 문제가 일어나고부터 치매인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왜? 도통 모르겠다.’고 하시며 병원에서 저항하는 아버지를, 집으로 모시고 와서 재택간병을 하게 되었습니다. ‘치매환자는 기억으로 인한 고통이 전혀 없게 되니, 좋은 면도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잘못된 생각입니다. 간병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아버지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홀연히 깨달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에 아버지의 당혹감은 엄청났습니다.

 

늙음을 둘러싼 문제는 당연히 신체나 지력쇠퇴만의 일이 아닙니다. 직책이 인간의 가치처럼 여겨지는 사회에서는, ‘정년을 맞아 직장을 떠나면서 실의의 나날을 보내게 될 사람’이 많습니다. 선생님으로 불리던 사람이 교사직을 떠나면서 ‘선생님!’소리를 듣기 어렵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공동체에 속함으로써 안정감을 찾게 되는데, 소속될 장소나 단체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로 인한 불안은 대부분 공통적입니다.(출처; 그린에세이, 임순형 / 수필가)

 

저는 요즘 ‘왜, 70이 넘으면 일손을 놔야 하는지?’ 그 이유를 점점 더 깊이 깨닫고 있습니다. 김형석 교수께서 100세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술활동을 계속하시기에 그 흉내라도 내보려고 하지만, 점점 저의 한계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저의 수고나 노력이 타인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심리적인 부담이나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데, 그 사실조차 깨닫지 못할까봐 염려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존재 자체가 가족이나 주변의 다른 사람에게 부담이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고, 이것저것 챙겨 먹으면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도와 응원을 바랍니다.(물맷돌)

 

[하나님이시여, 이제 내가 늙어 백발이 되었습니다.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내가 주의 힘과 능력을 오는 모든 세대에 전할 때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시71:18,현대인) 내가 너에게 진리를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는 네 혼자 힘으로 옷도 입고 네가 원하는 곳으로 갔지만, 나이가 들게 되면 네가 팔을 벌리겠고 다른 사람이 네게 옷을 입힐 것이며, 다른 사람이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너를 데려갈 것이다.(요21:18,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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