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신발끈 좀 매어주십시오!

물맷돌 | 2022.11.14 17:48:5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3205] 2022년 10월 27일 목요일

 

“신발끈 좀 매어주십시오!”

 

샬롬! 지난밤 편히 잘 쉬셨는지요? 10월 27일 목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가을날의 기분 좋은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중 네 번째 질병입니다. 뇌에 혈액공급이 제대로 안 되어 손발마비, 언어장애, 호흡곤란 등이 발생합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뇌졸중)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10만5000명이 발생하고 1만4000명이 사망한답니다.

 

60대 중반의 남자가 길모퉁이에 서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아주머니더러 뭐라고 중얼거렸으나, 그녀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가버렸습니다. 제가 가까이 가자, 그는 또 뭐라고 했습니다. 무심히 지나치려는 찰나, 그의 말이 들렸습니다. “신발 끈 좀 매어주십시오!” 뒤돌아 다시 그를 보고서야, ‘그가 한쪽 팔을 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의 심정은 얼마나 절박했을까요? 지나치려 했던 저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그의 운동화 끈을 매주었습니다. 그가 저에게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사실, 그날은 사촌조카의 결혼식 날이었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양가 부모님께 절할 순서인데, 앞쪽에 앉아있던 저는 신랑의 구두끈에 눈길이 갔습니다. 긴장 속에 앞만 바라보느라, 구두끈이 풀린 줄도 모르는 듯했습니다. 설령 눈치 챘다고 해도, 수많은 하객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허리 굽혀 구두끈을 고쳐 맬 수도 없는 노릇이었을 겁니다.

 

신랑 측 부모님 앞에 신랑신부가 섰을 때, 신랑의 아버지가 일어나 아들의 구두끈을 매주었습니다. 다부지게 생긴 신랑은 아버지를 내려다보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도 주책없이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사회자가 농담을 던졌습니다. “신부가 우는 건 수없이 봤지만, 신랑이 우는 건 저 이후로 처음입니다.” 덕분에, 식장은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날 흘린 신랑의 눈물은 ‘구두끈을 단단히 묶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는 눈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부모님 곁을 떠나는 순간까지 아버지께 수고를 끼친 미안함, 혹은 자상한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이 담겼으리라 여겨집니다.

 

젖은 눈을 창밖으로 돌리자, 푸른 하늘이 들어와 안겼습니다.(출처; 좋은생각, 이명섭/부산시 남구)

 

우리 주변엔 소외된 이웃들이 적잖습니다.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다는 말입니다. 특히, 몸이 불편하신 분들 중에는 매번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드셔서 거동이 불편하신 노인들도 그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저의 부친도 1년 가까이 누워서 지내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니, 사지(四肢)가 정상이면서 튼튼하다면 ‘그렇지 못한 분들을 도와주는 일’에 결코 인색해서는 안 될 겁니다. 우리 모두, 그 누군가의 선한이웃이 되기를 소망합니다.(물맷돌)

 

[그가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모든 일을 잘 처리해 나갔으니, 이것은 나 여호와를 알았기 때문이 아니냐?(렘22:16,현대인)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경건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고, 세상의 악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순수하고 깨끗한 신앙을 보십니다.(약1:27,쉬운)]

 

댓글 쓰기

목록 삭제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