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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2.11.23 19:28:4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3209] 2022년 11월 1일 화요일

 

자유롭게 거닐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복입니까?

 

샬롬! 지난밤 편히 쉬셨는지요? 11월 초하루 아침입니다. 이번 한 달도 내내 건강하고 평안하심을 빕니다. 간헐적 단식으로 과체중은 해소됐으나, 볼록한 배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마침 명분도 생겨서 겸사겸사 저녁을 건너뛰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배가 확실히 들어가는 듯합니다. 평소 한 끼만 걸러도 비틀거리는 약골인데, 이번엔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소천하신 김동길 교수께서는 1일1식을 하셨다는데, 정말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몇 달 전만 해도 제가 집에 들르면 어머니께서 직접 상을 차리셨는데, 이제는 엄두도 못 내십니다. 제가 직접 밥상을 차리다 보니, 차츰 요령이 생겼습니다. 어머니께서 밥맛을 잃은 듯해서 제일 좋아하시는 장조림을 조금씩 나눠 반찬에 넣었더니, 훨씬 잘 잡수십니다. 대단한 성공을 한 것처럼 기분이 좋습니다. 베란다에 감자가 있어서 삶아봤습니다. 제법 맛나게 익어서 어머니께 “제가 직접 삶았어요!”하고 자랑스레 말했지만,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내친김에 냄비에 밥도 안쳤습니다. 역시 대성공, 혹시 ‘내가 요리에 천부적 자질이 있는 것 아닐까?’싶었습니다. 또 자랑했지만, 무표정입니다.

 

저녁에 어머님이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같이 자자!’고 하십니다. 혼자 잘 주무시더니, 웬일일까요? 언뜻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활짝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어머니, 최고시잖아요!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주무실 거예요!” 어머니는 잠시 어리둥절하시더니, 환한 얼굴로 변하며 “그래, 내가 잘하지!”하십니다. 그러곤 든든한 표정으로 자리에 누우셨습니다. 당신이 늘 지녀온 자부심과 당당함이 짧은 시간이지만 살아난 듯했습니다. 인지기능이 사라져도, ‘자신에 대한 근본감정’은 남는 가 봅니다. ‘어머니께 이처럼 힘을 북돋아드리면 잠시라도 변할 수 있구나!’싶었습니다.

 

며칠 째 무더위와 비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잠시 밖에 나가 비를 맞고 싶습니다. 이전엔 삭막해보이던 아파트 마당이 그렇게 싱그러울 수 없습니다. 쓰레기 버리려고 현관 밖으로 나가는 이들이 부러울 정도입니다. ‘자유롭게 거닐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복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 ‘병원이나 감옥에서 몇 년씩 지내는 사람들은 그 답답함을 어떻게 견뎌내고 있는 것일까?’하고, 궁금해졌습니다.(출처; 좋은생각, 윤재윤 / 변호사)

 

가수 심수봉의 어머니도 치매를 앓았답니다. 그런데, 공경하는 마음으로 어머니를 돌봐드렸더니, 놀랍게도 ‘치매가 치유되는 기적’을 보았다고 합니다. 물론 건망증은 있지만, 더 이상 치매증상은 보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 후 2018년에 심수봉 집사가 ‘엄마, 사랑해요!’라는 곡을 발표했는데, 그 곡을 발표하고 1년 후,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치매환자에게도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이라고 합니다.(물맷돌)

 

[생활이 변화된 사람이야말로, 비록 사람들에게는 칭찬받지 못한다 해도 하나님의 칭찬을 받게 됩니다.(롬2:29하, 현대어) 디도는, 여러분이 기쁜 마음으로 자기 말을 듣고 간절한 마음과 깊은 관심을 갖고 자기를 맞이해준 일을 회상하고, 전보다 더 여러분을 사랑하고 있습니다.(고후7:15,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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