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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2.11.14 17:48:5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3203] 2022년 10월 25일 화요일

 

한낮의 태양도 아이들의 열정 앞에서는 시시하기 짝이 없습니다.

 

샬롬! 지난밤 편히 쉬셨는지요?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리가 붓거나 아프다면, 그 원인을 알고 대처해야 하는데, 그 세 번째 원인은 ‘말초신경증’입니다. 그 말초신경증의 원인은 당뇨병이지만, 다른 부상이나 약물 등의 부작용일 수도 있답니다. 다리의 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무감각해지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 수 있다’고 하네요.

 

‘아이를 낳기 전의 인생은 전생(前生)’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땐, 그저 웃어넘겼습니다. 그런데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2년 남짓 흐른 지금은, 벌써 ‘출산 전의 기억’이 아득합니다. 그때(출산 전)의 저는 여름을 사랑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때 저에게는 선택권이 있었습니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서 저녁산책을 할 수 있었고, 폭염특보가 내린 날에는 선풍기 앞에 앉아서 얼음이 달그락거리는 냉차를 마실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돌 아이들의 엄마가 된 저에게 더 이상 ‘그런 선택의 여유’는 없습니다. 현관에서 아이들에게 신발만 신겼을 뿐인데, 목덜미에는 벌써 땀이 송골송골 맺혔습니다. 놀이터에 도착해서 유모차 안전벨트를 풀자마자, 녀석들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냅다 달려갔습니다. 아직은 짧은 다리로 어설프게 달리는 게 다행스럽습니다.

 

한 녀석을 허리춤에 끼고, 한 녀석은 비눗방울로 유인해서, 가까스로 저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네를 30분, 미끄럼틀을 열두 번 타고 나서야,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저의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으나,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한낮의 태양도 아이들의 열정 앞에서는 시시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니, 녀석들은 지난날의 게으른 저를 벌주기 위해서 제 앞에 나타난 게 분명합니다.

 

그렇게 한 차례 불태운 녀석들과 나무 그늘에 앉아 얼음물을 나누어 마시니, 조금은 살 것 같았습니다. 그늘에 앉아 바람을 만끽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데, 그새 충전이 끝난 녀석들은 또다시 비장한 표정으로 길을 나섭니다.

 

무거운 몸을 일으키며, 훗날 어느 여름날에 아이들의 만행을 무용담처럼 떠들 제 모습을 상상해보았습니다. 기대감인지 쓸쓸함인지 모를 것이 얼굴에 슬쩍 번졌습니다. 이렇게 고단한데도, 아침저녁 선득한 바람이 불면 괜스레 쓸쓸해질 듯한, ‘청개구리 같은 마음’이 문득 스칩니다. 물론, 오늘 밤은 당장 내일을 위한 얼음물을 얼려야겠지만.(출처; 좋은생각, 이보람 / 웹툰작가)

 

저는 요즘, 두 외손주의 ‘외할아버지에 대한 배려와 사랑스러운 행동’으로 인하여 살맛을 더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이런 호강을 누리게 된 것은, 딸 내외가 그동안 두 자녀를 낳아 키우는 수고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내외도 마찬가지입니다. 문명의 혜택을 거의 누릴 수 없는 시골벽지에서 나름 고생을 많이 하면서 자식을 키워야 했습니다. 딸아이가 아장아장 걸어 다닐 때, 종탑에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바람에, 머리가 깨져 피가 철철 흐르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다행히 교회 옆에 방송국 송신소가 있어서, 송신소의 차를 빌려 타고 시내로 나와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한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기까지, 그 부모가 기울여야 하는 수고와 땀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수고와 땀을 아끼지 않아야 그 보람과 기쁨도 누릴 수 있습니다.(물맷돌)

 

[이 아비도 네 할아버지한테는 아들이었으며, 또 네 할머니한테는 애지중지하는 어린 외아들이었다. 네 할아버지께서 이 아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얘야, 내가 이르는 말을 네 마음속에 새겨 두어라. 내가 이리저리 일러주는 말을 그대로 따라서 살아야하느니라. 그래야 이 세상에서 사람답게 살 수 있느니라.”(잠4:3-4,현대어) 부모들에게도 한마디 당부하겠습니다. 자녀들을 너무 꾸짖지 마십시오. 또 잔소리를 늘어놓아 반항심을 일으키거나 분노를 품게 하지 마십시오. 그보다는 주님의 사랑이 담긴 훈계와 조언과 충고로 키우십시오.(엡6:4,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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