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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2.10.24 21:25:0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3181] 2022년 9월 29일 목요일

 

인생을 망치는 길 중의 하나가 ‘계속 채우기만 하는 것’입니다.

 

샬롬! 지난밤 편히 쉬셨는지요? 오늘 하루도 내내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이미 뉴스를 들어서 아시겠지만, ‘적은 양의 음주라도 일주일에 5회 이상 지속하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위암발병위험이 46%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서울의대 강대희 교수팀의 연구결과입니다. 소량이란, 소주잔으로 4~5잔에 해당하는 양이랍니다.

 

가끔 TV프로에서,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개를 키우거나, 쌓아놓은 물건이 많아 누울 공간 하나 없이 사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이런 사연은 ‘극심한 악취와 오물 때문에 오랫동안 고통 받아 온 이웃’의 제보로 알려집니다. ‘저장강박증’이라고도 불리는 이 병은 대개 ‘마음의 불안’에서 옵니다.

 

저장강박의 시작은 ‘언젠가는 필요하겠지’라는 마음입니다. 스스로도 물건이 많다는 걸 알지만, ‘필요할 때 없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에 물건을 정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마음은, 종종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으로 변형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을 잃어버릴까?’봐 더 모으는 것입니다. 이런 시간이 축적되면, 물건의 필요성여부는 더 이상 중요치 않고, ‘물건을 모으기만 하고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됩니다.

 

저에게도 ‘저장 강박증’이 있습니다. 어느 날, 써놓은 원고파일을 정리해보니, 2만개가 넘었습니다. 대부분 신변잡기 잡문들이지만, 숫자를 보니 놀라웠습니다. 소설가로 등단하기 전,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무조건 많이 쓰던 습관이 굳은 것입니다. 문제는, 많이 써놓기만 했을 뿐, 제대로 정리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요즘도 노트북에 글을 쓸 때마다 수없이 저장 버튼을 누릅니다. 실제로 랜섬웨어에 감염된 후, 원고를 두 개의 노트북과 또 다른 외장하드 파일에 따로 저장합니다. 문제는, ‘수없이 저장했지만 저장한 장소를 잊거나, 저장한 내용을 잊으면 문제 파일을 다시 찾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물론, 정리되지 않은 정보는 더 이상 정보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필름카메라 시절엔 모든 사진을 간직했지만, 요즘은 사진을 찍으면 꼭 필요한 사진만 남기고 바로 지웁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도무지 정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빈곤시대와 풍요시대는 가치판단의 기준이 달라집니다. 풍요시대에 ‘모두를 소유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비워야 채워지는 것입니다. 인생을 망치는 길 중의 하나가, 때때로 비우지 못하고, 계속 채우기만 하는 것입니다.(출처; C닷컴, 백영옥/소설가)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물건’이 있으면 챙겨둡니다. 하지만, 아내는 저와 반대입니다. 필요성 여부를 따지기 전에 ‘눈에 거슬리는 물건’은 내다버립니다. 그래서 균형을 이루고 있잖나 싶습니다. 아무튼, 저만의 공간에는 꽤 복잡한 편입니다. 그러나 제 방을 나서면, 남아나는 물건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 필요하다 싶으면 얼른 제 방에다가 갖다놓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아내가 수시로 저한테 와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곤 한다는 겁니다.(물맷돌)

 

[나(지혜, 말씀)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재물을 주어, 그들의 창고가 차고 넘치게 할 것이다.(잠8:21,현대인) 나의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영광 가운데서 그분의 풍성하심을 따라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을 모두 채워주실 것입니다.(빌4:19, 표준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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