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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2.10.18 18:48:2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3176] 2022년 9월 23일 금요일

 

아내를 찾아가 ‘진심어린 사과와 간절한 마음’을 건넸습니다.

 

샬롬! 밤새 평안하셨는지요? 추분(秋分)날 아침입니다. 오늘도 내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대표적인 암 전조(前兆)증상’ 네 번째는 ‘피부변화’입니다. 피부에 새로 점이 생기거나, 크기, 모양, 색깔이 바뀐 반점은 피부암의 징후일 수 있답니다. 몸의 다른 점들과 다르게 생긴 ‘점’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암세포인지 조사하려면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답니다.

 

저는 방에 우두커니 앉아 과거를 돌이켜봤습니다. 그때, 문득 내다본 베란다 너머로 ‘홀로 공원에서 뛰는 여성’이 보였습니다. 뒷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서 자세히 보니, 운동복 왼쪽 소매가 실체 없이 펄럭였습니다. 그녀는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운데도 온몸이 땀범벅이 되도록 달렸습니다.

 

순간 ‘나도 뛰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땀을 빼고 나면 나약한 마음과 복잡한 생각이 사라질 것 같았습니다. 다음 날, 동네골목으로 나가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불어난 체중 때문에 호흡이 가쁘고 무릎이 저렸습니다.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걸으면서 간신히 숨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그날부터 매일 저녁 두세 시간씩 걷고 뛰기를 반복했습니다. 처음 얼마간은 금세 체력이 바닥나서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술 생각이 한번 나기 시작하면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밖으로 나가서 숨 가쁘게 달렸습니다. 몸과 마음이 동시에 비명을 질러대니, 인내심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일이 매일같이 이어졌습니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잘못된 것들을 끊어내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달려야 한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걷고 뛰기를 3개월 남짓. 제 안에서 뭔가 조금씩 변화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살이 빠지고 자신감이 붙으면서, 제 삶을 지배하던 무기력과 열패감, 알코올 의존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 할 차례였습니다. 아내를 찾아가 진심어린 사과와 간절한 마음을 건넸습니다. ‘술이라는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저를 보면서, 아내는 얼마나 애가 타고 힘들었을까? 아이들은 아빠인 저를 얼마나 기다렸을까?’ 아내는 환하게 웃으면서 저를 안아주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따스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작은 회사에 취업하고, 일이 끝난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대리운전을 했습니다. 주말에는 후배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을 거들며 악착같이 빚을 갚아나갔습니다.

 

달리기는 ‘잘못된 걸 끊어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달리기 하나로 삶이 변화했습니다.(출처; 좋은생각, 정승권/경기 남양주시)

 

어제 새벽 인터넷신문에는, 서울대 한상진 교수와 한양대 심영희 교수 부부가 ‘매일 3만보 걷기와 체조를 함으로써 희소신경병을 이겨냈다’는 제목으로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마음이 병들면 몸도 자연히 병들거나 약해지게 마련입니다. 그와 반대로, 몸이 병들게 될 경우에는 동시에 마음이 약해지거나 병들게 되어 있습니다. 고로, 우리는 마음의 건강을 위한 노력도 하고, 몸의 건강을 위한 노력도 해야 합니다. 위의 글을 쓴 이는 ‘달리기는 잘못된 것을 끊어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했습니다.(물맷돌)

 

[그때에는 내가 그들의 생각과 행실을 변화시켜 한 가지 목표 곧 ‘그들이 언제 어디서나 나를 두려운 마음으로 섬겨 그들과 그들 자손이 언제까지나 복을 받아 잘사는 인생’을 향하여 일생을 살도록 하겠다.(렘32:39,현대어) 하물며,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의 마음과 생활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더욱 확실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리스도의 희생은 옛 율법에 얽매여 있는 고통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기쁜 마음으로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도록 만들어 주십니다.(히9:14상, 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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