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일’이 고마워집니다.

물맷돌 | 2022.08.26 14:05:0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3134] 2022년 8월 5일 금요일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일’이 고마워집니다.

 

샬롬! 지난밤 잘 쉬셨는지요? 오늘내일 비소식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무더위는 그대로일 겁니다. 아무쪼록 건강한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어제는 ‘노인의 눈물’에 관한 것을 소개해드렸는데, 눈물은 우리 몸에서 해로운 물질을 씻어내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이 촉진되어 혈압을 내려가게 한답니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면, 몸이 더 가볍고 차분해진다고 하네요.

 

남편은 저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시댁식구를 만나고 온 날이면, 서투른 한국어로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우리 가족 만났어요? 고마워요!” 그거야 제가 그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노력한 것이 있으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족을 만나고 온 날에도, 그러니까 남편에게는 처가 식구들을 만나고 오는 길에도, 남편은 어김없이 ‘고맙다’고 말하곤 합니다. ‘우리 가족을 만나고 왔는데, 왜 자기가 고맙다는 거지?’

 

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요리할 때는 물론이고, 남편이 요리를 해서 제가 설거지를 해도, 남편은 저에게 ‘고맙다’고 합니다. 택배를 받아놓은 것에 대해서도, 고양이 밥 준 것에 대해서도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습니다. 제가 청소나 빨래를 하면, 매번 남편은 이렇게 말합니다. “와, 엄청 깨끗해요! 수고했어요. 정말 고마워요!”

 

처음에는 그게 낯설고 불편했습니다. 남도 아니고 가족끼리 너무 선 긋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저도 남편처럼 매번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하나?’싶어서 그냥 서로 안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1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서 보냈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수천 번 듣고 나서야, 저는 그 말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배우자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은 없습니다. 제가 요리를 했다고, 배우자가 당연히 설거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청소나 빨래는 물론이고, 택배를 받거나 고양이 밥을 주는 것처럼, 아주 작은 일도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아닙니다. 결혼했다고 해서, 저의 가족을 당연히 소개해주고, 상대의 가족을 당연히 만나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일이 고마워집니다.

 

그 마음을 배운 저는, 요즘 남편에게 매일 ‘고맙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말이, 남편이 저를 위해서 하는 모든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아무리 작은 일에도 사랑을 담게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출처; 좋은생각, 서수진/소설가)

 

딸네가 영국에 있을 때, 한 번 영국에 간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서 밖에 나갔을 때, 생전 처음 보는 옆집 아저씨가 저에게 눈웃음으로 인사를 했습니다. 사실 그 이전에, 서양 사람들은 ‘생큐를 입에 달고 산다.’는 말을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겪고 보니, 참으로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파트 생활을 시작하면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람을 만날 때마다 무조건 제가 먼저 인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몇 번 했으면, 상대가 먼저 할 법도 한데, 그러나 그런 일은 극히 드뭅니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도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이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생활’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물맷돌)

 

[또 너희가 너희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남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겠느냐? 믿지 않는 사람들도 그렇게 하지 않느냐?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완전하여라.(마5:47-48,현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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