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남편이 그날 들여다본 것은?

물맷돌 | 2020.05.06 22:37:1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429]2020.05.05(T.01032343038)


남편이 그날 들여다본 것은?


샬롬! 어린이날인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북한 김일성의 자서전에는 이런 글이 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일요일마다 내 손을 붙잡고 교회에 갔다. 목사의 설교는 길고 지루했다. 어머니는 계속 졸고 있었다.” 김일성(김성주)은 주일학교에서 풍금반주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무튼, 위의 글에서 우리 어른들(특히 목사님과 어머니)은 나름 많은 반성과 교훈을 얻어야 할 듯싶습니다.


 명절 연휴가 시작되자, 남편과 저는 돌쟁이 아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향했습니다. 남편은 친정에 가기 전에 늘 과일이며 건강음료 등을 양손 가득 선물을 준비합니다. 그날은 무슨 일인지 철물점 앞에 차를 세웠습니다. 들어가더니, 잠시 후 검은 봉지를 들고 나왔습니다. 필요한 걸 샀겠거니 싶어 묻지는 않았습니다. 부모님은 차 시동이 꺼지기도 전에 뛰어나와 아이부터 안으며 반가워했습니다. 저녁을 먹은 뒤, 남편이 검은 봉지를 들고 싱크대로 향했습니다. 수도꼭지를 붙잡고 한참 씨름하더니, 이내 반짝이는 새 것으로 교체했습니다. “윤 서방, 이게 뭔가?” “어머님이 설거지하실 때 옷이 젖길래 봤더니, 수도꼭지가 너무 짧더라고요. 긴 것으로 바꿨어요. 한 번 써보세요. 이제 팔을 많이 뻗지 않아도 될 거예요.” 눈가가 붉어진 어머니는 결국 얼굴을 감싸고 어깨를 들썩였습니다. 그러곤 남편의 등을 어루만지며 연신 고맙다고 했습니다. 앞치마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작은 체구로 팔을 싱크대 깊숙이 뻗어 설거지 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옷이 젖은 겁니다. 누구도 몰랐던 일을, 남편이 알아봤습니다. 남편이 그날 들여다본 것은 싱크대가 아닌 장모의 마음이었습니다.(출처; 좋은생각, 김미림)


남편과 아내가 서로 반드시 삼가야 할 일이 있습니다. 남편은 처가 흉을, 아내는 시댁 흉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 대신, 위의 글에 나오는 남자처럼, 서로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서로에게 허물이 있어도 쉽게 덮어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물맷돌)


[비록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남편(아내)이라 할지라도, 아내(남편)의 말없이 행하는 행실을 통하여 구원을 얻게 될 것입니다.(벧전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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