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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2.07.22 20:21:0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3103] 2022년 6월 30일 목요일

 

“저는 엄마한테 받은 게 엄청 많은 걸요!”

 

샬롬! 밤새 평안하셨는지요? 6월 그믐날 아침입니다. 정말로 어느새, 2022년도의 절반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뜻깊은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무더운 여름철엔 제철과일을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런데, 수박은 꼭지가 얇고 비틀려 있을수록 단 수박이랍니다. 반면에, 꼭지가 굵고 곧은 것은 광합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맛없을 확률이 높다고 하네요.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엄마가 되었기에, 저는 늘 부족했습니다. 좋은 옷도, 맛있는 음식도 맘껏 사주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네 살이 되었을 때는 혼자서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약국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서 먹고 살았습니다. 겨울엔 난방비를 아끼기 위하여 전기장판에서 아이와 꼭 껴안고 잤습니다.

 

어느덧 중학생이 된 아이에게 좋은 옷을 사주고 싶어서 함께 매장에 갔습니다. 가격표를 본 아이가 급히 제 손을 끌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엄마, 저 옷 30만 원이에요.”

“알아. 엄마 저거 사 줄 능력 돼!”

“그럼, 엄마는 30만 원짜리 잠바 있어요?”

“…….”

“엄마도 안 입는 30만 원짜리 옷을 제가 어떻게 입어요. 저는 그냥 인터넷으로 구입해주세요.”

 

그렇게 매장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5만 원짜리 잠바를 사주었습니다.

“친구들한테 창피하지 않아?”

“누굴 따라 사는 게 더 창피해요. 전 이게 좋아요!”

그렇게 자신보다 엄마인 나를 먼저 생각하는 아들이 어느덧 제가 엄마가 된 나이와 같아졌습니다. 홀로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일이 두려울 텐데, 아들은 오히려 저를 위로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엄마가 너한테 해 준 게 정말 없다. 아들을 거저 키운 것 같아. 엄마가 미안해.”

“저는 엄마한테 받은 게 엄청 많은 걸요! 엄마는 늘 가진 것 중에서 제일 좋은 걸 저한테 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엄마가 주는 것은 뭐든지 좋았어요. 세상에서 제일로!”

 

도저히 운전할 수 없어서,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한참 울었습니다. 아무 것도 해준 것 없는 엄마에게 ‘세상에서 좋은 것’을 받았다고 하는 아들이 스물세 살 때의 저보다 훨씬 어른인 것처럼 보여서 뿌듯하고 고마웠습니다.

 

“엄마는 엄마로 사는 길밖에 몰랐지만, 너는 ‘좋은 것 보고, 먹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하루하루를 행복으로 꽉꽉 채워가길 바란다. 그래서 언젠가 네가 아빠가 되는 날, 그 행복을 가족과 나누며 살길 늘 응원하마.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나의 아들!”(출처; 좋은생각, 이영미/충북 충주)

 

위의 글에서, 저는 “누굴 따라 사는 게 더 창피해요.”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주는 것은 뭐든지 좋았어요.”라는 말에 감동하게 됩니다. 그것도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진정 그 ‘마음이 보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안경을 쓰고 세상(교회 포함)을 보느냐?’에 따라, 그 인생이 달라지게 마련입니다.(물맷돌)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며, 네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다. 만일 네 안에 있는 빛이 아주 사라져 버린다면, 네 마음이 얼마나 어둡겠느냐?(마6:21~23,현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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