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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2.07.30 20:01:3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3117] 2022년 7월 16일 토요일

 

갑자기 눈물이 핑 돌며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샬롬! 초복 날 아침입니다. 오늘 무더위 잘 이겨내시고 건강한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부부나 연인관계, 혹은 부모와 자식 관계는 쉽게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이런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생각의 차이 때문에 충돌이 생겼을 경우, 상대 탓을 하거나, 자책하는 것은 괴로움만 가중시킨답니다.

 

장난치기 좋아하고 이야기하기 좋아하던 남편이 부쩍 말수가 줄고 웃음기도 사라졌습니다. 그 모습에 신경이 쓰이면서도 그냥 지나쳤습니다. 20년간의 결혼생활에 지친데다 회사사정도 힘든 탓이려니 했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하소연했습니다. “오늘도 잠 한숨 못 잤어요.” 각방을 쓰기 때문에 몰랐는데, 남편 눈이 충혈되고 피부는 푸석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우울증으로 인한 불면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우리 부부는 자주 부딪혔습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싸우는 소리만 나도 책상 밑으로 숨었습니다. ‘아이들 대학 갈 때까지만 참자!’ 그렇게 체념하고 사는 동안, 남편의 예전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희끗희끗한 머리와 축 처진 어깨, 매일 우울증 약을 털어넣고, 터덜터덜 출근하는 모습이 애잔하기까지 했습니다.

 

“우리 이번 주에 연극 보러 갑시다!” 제가 이렇게 말하자, 남편은 “누구랑 보러 가는데?”하고 물었습니다. “누구긴요? 당신이랑 둘이 가야죠!” 남편은 묘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남편과 처음 만났던 대학로거리는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연극을 본 후 허기를 채우려 쌀국수 집에 들어갔습니다. “여긴 진짜 오랜만이네요. 우리 연애할 때 자주 왔는데, 많이 변했네요.” 쌀국수를 앞에 두고 추억을 떠올리자, 남편이 작게 읊조렸습니다. “그러네요. 나오니까, 좋습니다. 연극 같이 보자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갑자기 눈물이 핑 돌며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그냥 따뜻한 말 한 마디면 되는데, 자존심을 내세우느라 데면데면하게 보낸 시간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남편의 우울증은 저의 무관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그때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서로를 관심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따스하게 웃어 준 그 시간으로.(출처; 좋은생각, 이민경 / 경기도 안양시)

 

아시다시피, 부부는 무촌(無寸)입니다. 무촌이라 함은 ‘하나의 몸(동일한 몸)’이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아무 상관이 없는 ‘남남’이라는 뜻도 됩니다. 그러니, 부부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기도 하지만, ‘남남’처럼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요컨대, 부부가 한 몸처럼 지내려면 끊임없이 계속 노력하고 애써야 하는 것입니다. 글쓴이는 그 방법으로 ‘따뜻한 말 한 마디면 된다.’고 했습니다. ‘따뜻한 말 한 마디’는, 그야말로 밑천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서 얻게 되는 축복은, 바로 그 자신이 누리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물맷돌)

 

[아내 덕분에, 남편은 성문 마을회관에서 마을 지도자들과 함께 같은 자리에 앉아 마을 일을 볼 만큼 사람들의 존경 받는다.(잠31:23,현대어) 남편은 아내를 자기 몸의 지체처럼 사랑하십시오. 남편과 아내는 이제 한 몸이 되었기 때문에,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엡5:28,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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