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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2.08.14 21:54:3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3119] 2022년 7월 19일 화요일

 

외롭고 불안한 새벽,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샬롬! 어젯밤 편안히 잘 쉬셨는지요? 오늘도 더위를 잘 극복하시고 건강한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미국의 ‘앤드류 웨일’ 박사가 개발한 ‘복식 호흡법’은 ‘빠르면 1분, 늦어도 3분 안에 잠들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방법은 이렇습니다. ‘첫째, 4초간 입을 다문상태에서 코로 숨을 들이마시며 배를 부풀린다. 둘째, 7초간 숨을 참는다. 셋째, 8초간 입으로 숨을 천천히 내쉬며 배를 당긴다. 이렇게 순서대로 3회 정도 반복한다.’

 

제가 어릴 적에 이혼하신 아버지는 비행기로 열(10)시간도 넘게 걸리는 먼 곳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아버지를 볼 수 없었던 8년 동안, 삼촌은 저의 아버지가 되어주셨습니다. 멀리 살면서도 종종 학교로 찾아와 밥을 사 준 것은 물론, 용돈도 쥐어주셨습니다. 삼촌과 마주 앉아 밥을 먹으면, 어릴 적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 밤으로 돌아간 듯,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몇 년 전, 저는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막 다니기 시작한 ‘대학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어른들은 ‘다시 입시를 준비하겠다.’는 저를 말렸습니다. 처음으로 제 가슴을 뛰게 만든 꿈을 두고 ‘어린 날의 치기’라고 꾸짖을 땐, 제 마음이 아팠습니다. ‘진짜 내가 모두를 힘들게 하는 걸까? 그래 그만두는 게 나을지도 몰라.’

 

외롭고 불안한 새벽,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삼촌이었습니다. “어른들의 말을 들어보면 맞을 때가 많단다. 안정된 길을 권하니 말이야.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자. 그 말을 거슬러 훌륭하게 해낸다면 ‘지난 우려’를 한낱 노파심으로 바꿀 수 있지 않겠니? 너라면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누가 뭐라고 해도, 하고 싶은 일을 해. 마음껏 욕심내고 꿈꿔! 실패하면 어떠니? 너는 아직 젊은데.”

 

뒤이어,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저는 휴대폰을 손에 쥐고 한참 울었습니다. ‘실패해도 괜찮으니, 마음껏 꿈꾸라’라는 말은, 당시 저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마음이 심란하면, 이 문자메시지를 열어봅니다. 삼촌이 건넨 따뜻한 시(詩)를.(출처; 좋은생각, 김민재 / 경기도 남양주시)

 

여기까지 글을 다 읽으신 분이면, 두말 할 것도 없이 ‘참 좋은 삼촌’이라는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그리고 ‘나도 이런 삼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좋은 이웃’이란, 바로 이분처럼 그 누군가에게 ‘힘과 용기와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일 겁니다. 우리 모두, 이 삼촌처럼 ‘좋은 이웃’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살았으면 합니다.(물맷돌)

 

[너희는 원수를 갚지 말고, 너희 동족에게 앙심을 품지 말며, 너희 이웃을 너희 몸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다.(레19:18,현대인) ‘그대가 베푼 사랑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용기를 북돋아주었다’는 말을 듣고, 나 역시 큰 기쁨과 위로를 받았습니다.(빌레몬서1:7,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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