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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2.05.14 21:49:1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3047] 2022년 4월 26일 화요일

 

그날 이후, 장모님은 모든 약을 끊으셨습니다.

 

샬롬! 어젯밤은 잘 주무셨습니까? 오늘 하루도 내내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잠을 깊이 자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드는데, 그것은 수면의 질이 건강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랍니다. 깊은 잠을 자려면, ‘유산소운동’보다는 ‘팔굽혀펴기’ 등의 근력운동이 더 좋은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며칠 지나서, 장모님의 단점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건강염려증’입니다. 갑작스레 상경하다 보니 원래 드시던 약을 챙겨 오지 못했는데, 나중에 택배로 도착한 꾸러미를 보니 소쿠리 한 가득이었습니다. 언뜻 열댓 종은 되어 보였습니다. 점입가경, 장모님의 약품리스트는 갈수록 늘었습니다. 케이블TV에는 건강관련프로그램이 왜 그리 많은지, 어느 날 보면 ‘광고에 나오던 그 약’이 장모님 곁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관절 건강에 좋다는 약, 피부노화개선에 특효라는 약, 혈압과 신경계통을 시원히 뚫어준다는 약, 요즘 유행인 산양유성분이 들었다는 분말…. 처가에 갈 때마다, 거실 바구니에 웬 약이 저리 많나 했더니, 그 정체를 알게 됐습니다.

 

예전에도 운동을 하시라 권했건만 “맨날 힘쓰는 게 일인디?” 하는 것이 시골 어르신들 말씀이었습니다. ‘육체노동으로 운동은 충분하다’고 하셨습니다. “늙으면 약의 힘으로 사는 거여.” 끼니때마다, 알약을 한 움큼 삼키셨습니다. 가끔 병원에 가는 것을 빼고, 장모님은 바깥출입을 일절 안 하셨습니다. 재활치료를 위해서는 자꾸 움직여야 하는데도, 뉴스에 나오는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를 보시며 오직 ‘거실소파’만 고집하셨습니다. 우리 집은 아파트 1층이라,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연못과 정원, 운동시설이 있는데도 ‘집 밖은 위험하다’고 하셨습니다. “어제는 16만이었고, 오늘은 20만이라는디… 확진자가 사방 천지여. 나는 밖에 나댕기기 무섭네 그려.” 집에서도 꼭 마스크를 쓰셨습니다. ‘방역수칙준수1등 표창장’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집에만 계시고 활동량이 부족하니, 당연히 체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지럼증이 있다’고 하여 병원에 모시고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몽땅 해주었습니다. “어머님, 지금 드시는 약이 너무 많아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습니다. 비타민, 칼슘 빼고 다 끊으세요. 그리고 운동도 하시고요.” 어찌나 속시원하던지! 장모님의 또 다른 특징이 있으니, ‘의사선생님 말씀은 어김없이 지킨다.’는 것입니다. “장모님, 이 칼슘 약은 드셔도 된다잖아요.” “아녀, 간에 안 좋대!” 그날 이후, 장모님은 모든 약을 끊으셨습니다. 그리고 하루 서너 시간, 부지런히 아파트 단지 곳곳을 돌아다니십니다. 목발사용도 제법 익숙해지셨습니다.(출처;C닷컴, 봉달호)

 

20여 년 전, 시골 면소재지 교회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해마다 겨울철이면, 약장수가 들어왔습니다. 주로 논에다가 천막을 치고, 노인들을 대상으로 약을 비롯해서 다른 물품들도 팔았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날품 팔아 모아놓은 노인들 호주머니에 있는 돈을 거의 깡그리 긁어가곤 했습니다. 면사무소와 파출소에 전화해서 약장수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더니, 그 다음해부터는 교회부터 찾아와서 감사헌금을 들이밀었습니다. 제가 ‘감사헌금은 예배에 참석하고 드려야 한다.’고 했더니, 교회에는 오지 않았습니다.(물맷돌)

 

[모든 피조물의 목숨이 다 그분 손에 달려 있음을 모를 사람이 있는가? 인간의 목숨도 다 하나님 소관이다.(욥12:10,현대어) 예수께서 여자에게 “딸아,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안심하고 가라. 그리고 건강하게 지내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막5:34,쉬운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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