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우리나라 말과 글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물맷돌 | 2022.05.07 07:20:5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3043] 2022년 4월 21일 목요일

 

‘우리나라 말과 글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샬롬! 어젯밤은 편안히 쉬셨는지요? 오늘 하루도 내내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치매·뇌졸중·파킨슨병 예방하는 습관6가지’ 중 세 번째는, ‘관심분야 공부하기’입니다. 뇌는 능동적으로 사용할수록 활성도가 좋아지는데, 의학적으로 ‘뇌 가소성’이라고 한답니다. ‘일반인 대상으로 주5일 하루90분씩 3개월간 수학문제를 풀게 하는 등 뇌가 생각하도록 유도했더니, 뇌의 활성이 확연하게 달라졌다’고, 중앙대의 한 교수가 말했습니다.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우리말을 하면서 영어 등의 외국어를 섞어 쓰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전문직업인이나 사회지도층이라는 사람과 단 10분만 대화해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무차별로 영어를 섞어 쓴다는 것을 곧 느끼게 될 겁니다. 이런 현상이 제발 제가 만나는 사람들에게만 있는, 예외적인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느 때는 ‘듣고 있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잘난 척하는 것’ 같아 우습기도 하고, 어느 때는 너무 ‘자연스러워서’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그것조차 잘 들어보면, 쓰임이 완전히 틀리는 경우도 수두룩합니다.

 

어제 만난 대기업의 사보(社報)기자 이야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한비야 씨, 책을 읽어보니 아주 나이브(naive)한 것 같아 참 좋았어요.” 그에게 다른 뜻이 없었다면, 저에게 욕을 한 셈입니다. ‘나이브’라는 말은 ‘순수, 순진하다’는 긍정적인 뜻보다는 ‘경험이 짧아서 잘 속아 넘어갈 정도로 뭘 모른다.’는 부정적인 뜻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고백컨대, 저도 예전에는 그랬습니다. 그것도 아주 중증(重症)이었습니다. 입만 열면, ‘조사(助詞)’만 빼고 거의 모든 단어를 외국어(외래어가 아닌)로 썼습니다. 여러 이유로 외국에서 살았고, 또 몇 가지 외국어를 할 줄 알다보니, 이런 것이 오히려 당연한 줄로 생각했습니다. 하도 그렇게 쓰다보니, 어느 때는 정말 우리말보다 외국어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 때도 있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이처럼 ‘거슬리는 습관’을 지적해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구제불능’이라고 생각해서 그랬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여행하면서 차츰 우리말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기 나라 말과 글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흔치 않은 일이며 자랑스러운 일인가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80억 가까이 인구가 쓰는 말의 종류는 약 3,000~4,000개이고, 문자까지 있는 경우는 겨우 300개 남짓이라고 합니다. 현지인들 또는 여행자들에게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말과 글이 있다’고 말할 때마다, 그 말을 듣고 놀라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얼마나 우쭐했는지 모릅니다.(출처;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한비야 /오지여행가)

 

저도 한비야 씨의 주장에 적극 동의합니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 중에는 ‘케어(care)’가 있습니다. 그냥 ‘보살핀다.’든지 ‘돌봄’ 또는 ‘간호’라고 해도 될 텐데, 왜 굳이 ‘케어’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케어’는 분명 ‘외래어’가 아닌 ‘외국어’인 줄 알고 있습니다만. 아무튼, 저처럼 영어가 짧은 사람은 좀 잘난 척하려고 영어를 조금 써도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되도록 우리말을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물맷돌)

 

[처음에는, 온 세상 사람들이 쓰는 말이 하나였다. 똑같은 말을 썼기 때문에,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창11:1,현대어) 그들은 모두 성령이 충만하여, 성령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그들도 알지 못하는 외국어(방언)로 말하기 시작하였다.(행2:4,현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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