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투기의 악마성

이동원 목사 | 2009.10.12 19:25:2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이동원 목사의 짧은 이야기 긴 감동Ⅱ -  86.투기의 악마성     

오스카 와일드가 투기에 대한 악마성을 비유의 글로 설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마귀의 부하들이 리비안 사막을 지나다가
우연히 성자가 되기 위해 길을 떠난 한 순례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마귀의 부하들은 이 순례자의 발걸음을 돌리게 하려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도 하고
이성의 쾌락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등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습니다.
그러나 부하들은 순례자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사정을 대장 마귀에게 보고하자 대장 마귀는
그 부하들에게 잠자코 나를 따르라고 하면서 길 가던 순례자에게 접근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귀에 은근한 목소리로 무슨 말을 속삭이자
갑자기 순례자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발걸음을 돌이키는 것이었습니다.

말 한마디에 순례자를 무너뜨린 것을 본 부하들은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부하들이 내막을 묻자 마귀는 빙그레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주 간단하지,
나는 순례자에게 너의 동생이 방금 알렉산드리아의 대주교가 되었다고 했지.”

그 마귀는 계속해서 졸개들에게 이렇게 귀띔을 해주었습니다.
“인간들은 투기하게만 만들어 놓으면 손쉽게 우리 손에 들어올 수 있게 돼.”

그러나 너희 마음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라
진리를 거스려 거짓하지 말라 이러한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요
세상적이요 정욕적이요 마귀적이니  -야고보서 3:1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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