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우리 부부는 또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물맷돌 | 2024.01.19 21:16:0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d1453.gif[아침편지3523] 2023년 11월 4일 토요일

 
우리 부부는 또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샬롬! 어젯밤도 편안히 잘 쉬셨는지요? 11월 4일, 11월의 첫 주말아침입니다. 오늘 하루, 즐겁고 행복한 주말이 되시길 빕니다. ‘뇌졸중 예방에 가장 중요한 3가지’ 중, 그 두 번째는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꾸준히 운동을 하게 될 경우, 혈압을 관리하고 혈중 지질 수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됨으로써, 뇌졸중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했습니다.
 
(어제에 이어서) 저는 문득 미안해졌습니다. 그늘 방향으로 자라나는 나뭇잎의 나뭇가지를 날마다 환한 방향으로 이끌어다 놓고, 크게 자라나게 하는 햇빛 같은 아내를 인정하면서, 저는 걷고 또 걸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곱게 물들어가는 나뭇잎들의 가을은 ‘두 개의 평행선’이 아니, ‘하나의 원형’입니다. 이처럼 부부도 서로가 서로에게 곱게 물들어갈 때, 인생은 모나지 않고 둥글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혼 전에는 그 여자가 없으면 죽을 것 같았고, 결혼 후에는 그 여자인 아내가 있어서 죽을 것 같다”던 친구는, 서로가 서로에게 물들지 못하고, 결국에는 이혼을 선택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 쓸쓸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아내에게 물들어가고 있는가?”라는 가을의 질문 앞에서, 저는 문득 부끄러워집니다. ‘아내가 곁에 있을 때, 더 많이 아끼고 더 사랑해줘야 한다.’는 생각의 태엽을 오랫동안 감았습니다. 어느새, 길 위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손에서 손가락을 꺼내어 ‘부부는 서로가 서로에게 물들어간다’라고 밤하늘에 깊고 굵게 씁니다. ‘이 문장이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되어 모든 사람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합니다. 뒷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분노를 흘려보내고, 뒷주머니는 이제 텅 비어 있습니다. 어두워진 얼굴을 벗어버리고 환한 얼굴을 한 내가 가로등 밝은 계단을 올라가고 있습니다.
 
작은 편의점에서 따뜻한 호빵 몇 개를 사 들고 아내에게로 향합니다. 발걸음에 휩싸인 설렘이 등불처럼 빛나고, 발걸음은 점점 더 빨라집니다. 빨갛게 물든 가로수 나뭇잎들이 발자국 뒤를 숨 가쁘게 따라옵니다. 고추잠자리를 잡으러 간 소년이 고추잠자리가 되어 날아와 앉듯, 저는 아내 앞에 살며시 앉아서 아직도 따뜻한 호빵을 겸손히 내밉니다. 그러자, 아내의 얼굴에서는 어느새 먹구름은 사라지고, 보름달 하나가 두둥실 환하게 떠 있습니다.
 
“이젠 마음껏 책을 사세요. 뭐라고 안 할게요”라고 말하는, 아내의 목소리는 참으로 아름답고도 눈부시게 반짝입니다. 우리 부부는 또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출처; 월간에세이, 배우식 / 시인)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합니다. 아무리 메마른 가슴의 소유자일지라도, 오늘 이 편지를 제대로 읽었다면 감동을 먹었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런데 위의 글에서, 이혼한 친구가 말했다는 ‘결혼 전에는 그 여자가 없으면 죽을 것 같았고, 결혼 후에는 그 여자인 아내가 있어서 죽을 것 같다’는 말이 왠지 저의 마음을 서글프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하게 되면, 결혼 후에는 ‘죽도록 미워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 우리 인생을 고달프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무튼, 인간은 갖가지 모순을 잔뜩 지닌 존재라서, 함께 살면서 부딪히(‘히’와 ‘치’둘 다)지 않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니, 글쓴이 부부가 했던 것처럼, 결혼 전에 미리 ‘안전장치’를 마련해두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라 생각합니다.(물맷돌)
 
[남의 말 듣기 싫어하여 몸이 뻣뻣한 자는 다툼만 일으키나, 슬기로운 자는 그 누구의 말이라도 귀담아 듣는다.(잠13:10,현대어)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지만, 두려운 마음으로 여호와를 섬기는 여성은 칭찬을 받을 것이다.(잠31:30,현대인)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듯, 아내들도 모든 일에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남편들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바치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십시오.(엡5:24-25,현대인)]

댓글 쓰기

목록 삭제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